6월 23일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마태 7,6.12-14; 창세 13,2.5-18)
찬미 예수님!
오늘은 교구 사제 인사 이동이 있는 날입니다.
사제의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 살아오면서 정이 들었던 공동체와 작별 인사를 하고 새로운 공동체와 살기 위해 어려운 발걸음을 하는 날이지요.
오늘은 저도 저희 공동체와 살기 위해 정든 공동체를 떠나오시는 신부님 한 분을 모셔오기 위해 아침에 서둘러 길을 떠났었습니다.
살아왔던 공동체와 작별 인사를 하시는 한 신부님의 모습을 보니 작년에 제가 겪었던 일들도 떠오르고 마음이 참 묘하더라구요.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신 신부님들과 이 신부님들을 맞이한 공동체가 함께 마음을 모아 주님의 말씀을 기쁘게 사는 그리스도의 공동체, 복음의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젊은 사제로서 바람이 있다면 예전에 저와 함께 했던 공동체들이 고맙게도 저에게 해주셨던 것처럼 많이 참고 기다려주고 아끼고 사랑하고 기도하면서 사제가 성장하고 사제가 계속해서 사제가 되어갈 수 있도록 애써 주시면 좋겠고, 사제들은 함께 사는 공동체를 사랑과 존경으로 대하면서 본연의 직무에 온 마음을 다해 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신부님들 파이팅, 공동체들도 파이팅!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해 주십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
주님께서는 먼저 제게 이렇게 해주셨음을 기억합니다.
참 감사한 일이지요.
오늘 독서에서 아브람은 롯과의 삶의 경계를 정하는데 주님의 이 말씀을 실천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먼저 좋은 땅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롯에게 우선권을 주고 롯이 선택하지 않은 곳을 자신의 땅으로 정합니다.
사제와 신자 공동체 사이에도 이런 아름다운 모습이 살아 움직이기를 기도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먼저 사랑하고 아끼면서 축복 속에서 복음을 살고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주님의 말씀을 새깁시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예, 주님. 감사합니다. 저희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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