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 연중 제15주간 월요일
(마태 10,34-11,1; 탈출 1,8-14.22)
찬미 예수님!
며칠 전에 수녀원 미사를 마치고 돌아오는데, 한 아저씨가 부지런히 걷고 계신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공사를 하다가 공사 발주자와 마음이 맞지 않아 집으로 돌아가시는 중이었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운이 없는 날이었던 거죠.
그런데 날씨까지 덥고 정류장은 멀었으니... 태워드리길 잘했지요.
내리실 때는 그분이 남은 하루를 새롭게 살아가실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좋은 날 되시라는 인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 아저씨를 태우고 가는데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차를 세우는 겁니다.
무슨 급한 일인가 싶어 차를 세웠더니, 산을 타다가 잘못 내려왔다는 겁니다.
본인들이 차를 세워놓은 곳까지 태워달라고 하기에 그렇게 했지요.
사실 방향으로 보면, 거기까지 가는 차는 흔하지 않았을 텐데 그들이 그나마 불운 중에 운이 좋았던 거지요.
빨리 출근해야 한다고 하기에 신학교를 지나쳐서 그들의 목적지까지 태워다 주었지요.
신학교를 향해 차를 모는데 어디서 전화 소리가 나더라구요.
그분들이 놓고 내린 거지요.
기다렸다가 전화기를 돌려드리고 집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나는 이 모든 일을 예수님 때문에 한 건가?
그랬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마음이 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당신 때문에 하라고, 당신을 기준으로 삼으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내 안에 받아들이고 싶다면 눈앞에 보이는 당신의 제자들을 받아들이면 된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소중히 여기시는 이들을 예수님 때문에 받아들임으로써 예수님을, 더 나아가서는 하느님을 모시는 우리의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는 단순히 착하고 좋은 삶을 사는 이들이 아니라, 예수님을 중심에 모시고 예수님 때문에 사는 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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