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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14일 월요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다가오는 사랑의 요청에 마음을 다해 응답하라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5-09-14 조회수 : 315

9월 14일 월요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요한 3,13-17; 민수 21,4ㄴ-9)

찬미 예수님!

신부가 얼른 되길 잘했습니다.

요즘 신학생들 공부하는 걸 보나 기도하는 걸 보나 무엇을 봐도 제가 신학생이라면 잘 따라갈 것 같지가 않습니다.

내가 지금 신학생이라면 과연 신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됩니다.

수업을 마치고 제가 사는 애덕관에 올라왔더니, 몇몇 형제가 탁자 주위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세미나 준비에 관해 토론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시대에, 소비문화가 만연하고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걸 선택하는데 익숙한 이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신앙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비슷한 주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함께 나누다가 사제관에 먼저 올라왔는데, 문 앞에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사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내가 사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이해 못하고 또 나 자신도 불편함을 겪더라도 내가 실제로 살아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 내가 가진 신앙을 살아갈 때 사람들이 ‘저렇게 살아가는 법도 있구나.’ ‘저렇게 살아도 살 수 있구나.’ 하고 자신의 삶의 이모저모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가진 신앙을 살아간다는 것은 좀 피곤하고, 좀 손해보고, 더러는 남에게 답답하다는, 미련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는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셨을 때도 사람들은 그냥 한 사람이, 아까운 한 사람이 죽어버리는구나, 사라져버리는구나 하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심으로써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의 진정성을 드러내셨습니다.

그리고 올바르고 사랑 가득한 마음을 지닌 이들이 용감히 당신을 따라 살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십자가 현양 축일인 오늘 주님께서는 나에게 어떤 십자가를 지고 사랑의 길에 동참하라고 하시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저에게는 ‘다가오는 사랑의 요청에 마음을 다해 응답하라’고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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