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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13일 연중 제24주일: 내어맡김에 대해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5-09-13 조회수 : 369

9월 13일 연중 제24주일

(마르 8,27-35; 이사 50,5-9ㄴ; 야고 2,14-18)

찬미 예수님!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우리는 내어맡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께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고백하자, 예수님은 곧바로 제자들에게 당신의 수난과 죽음, 부활에 관한 예고를 하십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로서 당신 자신을 기꺼이 사람들의 손에 내어맡기는 것에 관해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예수님이 사람들의 손에 당신 자신을 내어맡기시는 것은 하느님 아버지께 당신 자신을 내어맡기시는 것의 구체적인 실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수난 예고를 들은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을 꼭 붙들고 예수님을 반박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에게 아주 냉혹한 말씀을 하시지요.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정말 하느님은 당신을 사람들의 손에 내어맡기시는데, 사람은 자신을 하느님께 내어맡기기가 힘이 든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우리의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내어맡기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행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는 것이 낫지요.

1독서에서는 하느님을 믿고 사람들에게 자신을 내어맡기시는 주님의 종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복음과 1독서의 말씀을 함께 생각한다면 예수님은 주님의 종의 노래를 실현하는 분으로 보입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고 알기 때문에 당신을 죽일 사람들의 손에 기꺼이 당신 자신을 내어맡기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이런 믿음을, 내어맡김을 어떻게 살 수 있을까요?

오늘 두 번째 독서인 야고보서는 우리에게 믿음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좋은 말만 하고 말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자신의 것을 내어놓음으로써 자신의 믿음을 살라고 말씀해주십니다.

우리가 우리의 믿음을 살아가는데, 내어맡김을 살아가는데 우리에게 하나의 빛을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날엔 어느 누구도 우리의 몸을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하지 않지요.

하지만 여러 가지 방식으로 우리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우리 자신과 우리의 것을 내어 주면서 함께 하는 것, 그것은 자신을 기꺼이 내어주는 예수님의 모습을 닮은 것이지요.

나에게 다가오는 때를 맞이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한 발 나아가 그런 때를 적극적으로 맞이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느님이신 분께서 사람에게 당신을 맡기셨듯이 사람도 하느님께 자신을 내어맡겨야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이런 믿음을 형제들에 대한 내어맡김을 통해 살아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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