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8일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루카 8,1-3; 1티모 6,2ㄹ-12)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과 함께 있던 여인들처럼 우리의 돈을 가지고 예수님께 시중을 들고, 예수님의 형제들을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가끔 하느님께서 저에게 돈을 요구하시는 것을 느낍니다.
그것을 느끼면서도 제가 모른 척 하면 하느님께서는 집요하게 제가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서 또는 매일 읽는 독서와 복음의 말씀들을 통해서 당신의 요구를 관철시키십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요구인데도 처음에는 보다 큰 액수를 드리려고 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좀 깎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한 번은 선배 신부님과 둘이 앉아서 술을 한 잔 하는데, 속상한 일을 말씀하시더라구요.
당신이 추천서를 써 준 신부님이 외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는데, 자동차에 문제가 생겼다는 말씀을 듣고 새 차를 마련해 주려고 동창들에게 도움을 청했던 겁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동창들의 호응이 좋지 않았던 거지요.
그래서 속상하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제가 속상해 하는 선배 신부님께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그냥 형님이 하세요. 돈 없어요?”
그랬더니 돈이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술김에 그럼 내가 얼마를 내겠다고 말을 했지요.
그랬더니 아니라고, 그럴 뜻으로 말을 한 것은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렸지요.
“내가 나가서 선교도 못하는데, 해외에서 선교를 하는 신부님을 도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저한테 통장 번호를 문자로 찍어 보내주세요.”
며칠을 기다렸는데도 문자가 오지 않아 다시 전화를 해서 말씀드리고 번호를 받아 돈을 바로 부쳤습니다.
엄청난 출혈이었지요.
그로부터 한참이 지난 어느 날 그 선배 신부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그 선교사 신부님께서 계신 교구에서 차를 구입해 주기로 해서 돈을 다시 보낸다고 말이지요.
돈에 매이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돈을 써서 하느님의 일을 하는 이들을 도울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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