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루카 11,5-13; 말라 3,13-20ㄴ)
찬미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아버지께 청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한두 번 청하다가 마는 것이 아니라, 끈기있게 청하라고 하십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들어주실 때까지 청하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세는 어디서부터 오는가?
그것은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우리의 청을 꼭 들어주신다는 믿음에서부터 나오는 것이지요.
저도 신학교에 살면서 이러저러한 것을 하느님께 많이 청하게 됩니다.
저에게 기도를 부탁하시는 분들도 있고, 또 이러저러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동료 사제들이나 신학생들을 위해서도 하느님께 청을 드리지요.
그런데 이 기도에 문제가 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꼭 우리가 청하는 대로만 주시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고, 그것이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 것일 때에는 우리가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알려주시는 ‘받을 때까지 끊임없이 청하라’는 말씀의 이면에는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하는, 일치시키라는 것도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하는 끊임없는 청원기도는 우리를 서서히 ‘우리 중심적인 생각’에서 ‘하느님 중심적인 것’에로 준비시켜 줍니다.
그래서 ‘주님, 이것을 꼭 주셔야 합니다.’라는 기도에서 ‘주님, 이것을 주십시오. 하지만 주님께서 주시는 것은 무엇이나 감사히 받겠습니다.’ 하는 쪽으로 우리의 기도를 바꾸어 줍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우리 앞에 주님께서 마련해주신 것을 보고 깨달을 수 있게 해주지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받을 때까지 끊임없이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어질 것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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