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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11일 연중 제28주일: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5-10-11 조회수 : 407

10월 11일 연중 제28주일

(마르 10,17-30; 지혜 7,7-11; 히브 4,12-13)

찬미 예수님!

얼마 전에 방에서 안경을 잃어버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너무 피곤한 상태에서 컴퓨터로 작업을 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의자에 기대어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안경을 쓰려고 찾으니 없더라구요.

자기 전에 서성이며 책꽃이에서 이책 저책을 뒤적여서 혹시 책꽃이에 있나 해서 보니 없더라구요.

어디 바닥에 떨어뜨렸나 해서 바닥에 엎드려서 찾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혹시 정신이 없어서 냉장고에 집어넣은 것은 아닌가 해서 냉장고문도 열어보았지요.

찾다 찾다 못 찾고 점심시간이 돼서 예전에 쓰던 도수가 잘 맞지 않는 안경을 찾아 쓰고 밥을 먹고 왔습니다.

식사 후에 형제들과 산에 가기로 해서 평소에 쓰지도 않던 썬글라스를 쓰고 갔다와서 또 찾았지요.

역시 보이지 않더라구요.

이제 안경을 맞춰야 하나 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 정말 의외의 장소에서 안경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일부러 손을 뻗어서 거기에 갖다 놓지 않으면 거기 있을 수 없는 곳에 안경이 떨어져 있더라구요.

안경 하나 때문에 참으로 희안한, 완전히 색다른 하루를 살았습니다.

눈시력이 나쁜 저에게 안경이 꼭 필요하듯이, 우리에게는 하느님이 꼭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그것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다른 무엇으로도 하느님을 대신할 수는 없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찾는 사람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는 그 하나를 해결하지 못해 예수님을 따르지 못하고 영원한 생명과도 멀어지게 됩니다.

사실 그가 해결하지 못한 한 가지는 그의 안전과 미래와 편안함을 보장해주는 보험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떠나라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고 말씀하셨고, 우리는 그것을 내려놓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처음에는 그랬던 거지요.

그런데 살아가면서 그러지 않으면 좋으련만 부족한 것이 다시 생기게 되는 거지요.

하느님이 아닌 다른 무언가에 의지하고 싶어하고, 또 그걸 준비하기 위해서 무엇을 합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는 다시 오셔서 우리를 사랑스럽게 보시면서 말씀하시죠.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듯이 하느님께만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하느님 아닌 다른 것에 우리의 삶을 기댄다면 우리는 우리의 부족함을 드러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채울 수 없는 부족함, 그것은 하느님이란 바다에 우리를 내던져 맡길 때만 채울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하느님만으로 충분한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만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바로 그것을 주님께 내어드리는 것이 우리의 삶을 진정 자유롭게 살아가는 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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