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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9일 월요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성전은 뭐하는 곳이지요?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5-11-09 조회수 : 263

11월 9일 월요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요한 2,13-22; 에제 47,1-2.8-9.12)

찬미 예수님!

기도는 내 일상의 삶을 정지시키는 데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내 삶을 멈추고 하느님께 집중하는 거지요.

하지만 이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우리가 성당에 앉아 기도하려고 하면 성당 밖에서 있었던 일들이, 성당 밖으로 나가면 벌어질 일들이 막 떠오릅니다.

어떤 때는 평소에 생각지도 못했던 지혜가 솟아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거기에 기분 좋게 빠져들어 가기도 합니다.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인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을 정화하시는 복음을 들었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말해서 성전은 뭐하는 곳이지요?

성전은 기도하는 곳이고, 성전은 하느님을 만나는 곳이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들은 하느님이 아닌 다른 용무를 가지고 성전에 오고 있지요.

비둘기를 팔고, 돈을 바꿔 주고, 또 자릿세를 챙기려는 목적을 지니고 성전에 와 있습니다.

하느님께 마음을 두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집안에 들어와 다른 것에 마음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런 상황을 뒤집어엎으시는 거지요.

하느님의 집에서 마저 하느님이 아닌 다른 것이 하느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하루하루를 지내면서 우선 단순한 마음으로 하느님 앞에 머무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나의 일상의 삶을 멈추고, 나의 생각도 멈추고 하느님 앞에 머무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첫 번째로 요구하시는 것이 바로 이것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성인들의 말씀처럼 우리를 하느님의 성전으로 봉헌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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