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 대림 제4주일
(루카 1,39-45; 미카 5,1-4ㄱ; 히브 10,5-10)
찬미 예수님!
대림환에 네 번째 초가 켜졌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이 그만큼 더 가까워졌는데, 우리가 이 시점에 어떻게 지내야 하겠는가 하는 것을 방금 들은 복음 말씀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면서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차서 자신을 찾아온 성모님께 이렇게 큰 소리로 외칩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첫째로 예수님을 잉태한 성모님은 그 기쁨을 혼자만 간직한 것이 아니라 엘리사벳에게 전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했으면 합니다.
예수님의 성탄을 앞두고 있는 지금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은 우리의 기쁨을 다른 이에게 나누고 전하는 것입니다.
다른 이들도 함께 기뻐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무엇을 하면서 우리의 기쁨을 더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둘째로 우리의 기쁨은 우리가 모신 예수님으로 인한 것이었으면 합니다.
엘리사벳이 성모님을 찬송하는 그 기쁨의 중심에 예수님이 계십니다.
또 세례자 요한이 기뻐 뛰는 그 중심에 예수님이 계십니다.
성모님뿐만 아니라 성모님과 만난 이들은 성모님이 모신 예수님으로 인해 기뻐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신도 그리고 우리가 만나는 이들도 모두 예수님으로 인해, 우리가 모시고 있는, 우리가 나르고 있는 예수님으로 인해 기뻐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셋째로 루카 복음사가는 엘리사벳의 입을 빌어 성모님께서 누리시는 이 모든 복의 바탕에 성모님의 믿음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은, 그리고 하느님의 축복은 우리의 믿음을 타고 우리에게 오고, 우리의 이웃에게 전해지는 것입니다.
이 믿음이라는 것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그 무엇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훨씬 뛰어넘고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지요.
하느님께 나를 전적으로 내어맡기지 않고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면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하느님께 우리를 온전히 내어맡기는 우리의 믿음을 새롭게 하는 일입니다.
사실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님께서도 당신을 온전히 하느님 아버지께 내어맡기시면서 ‘보십시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우리 자신을 온전히 내어맡길 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기쁨으로 오실 것입니다.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맞이할 준비를 하면서 남은 기간을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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