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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30일 수요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6일: 신부님도 성소 때문에 힘드세요?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5-12-31 조회수 : 264

12월 30일 수요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6일

(루카 2,36-40; 1요한 2,12-17)

찬미 예수님!

한 형제와 함께 성모님상 앞에 촛불을 봉헌하고 누구를 위해 초를 봉헌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자신의 성소와 성소 때문에 고민하는 다른 형제들을 위해 봉헌했다고 합니다.

고맙기도 하고 장난기도 발동해서 “그럼 나는?” 하고 말했더니, 대뜸 한다는 소리가 “신부님도 성소 때문에 힘드세요?” 하고 의외의 질문을 합니다.

얼른 ‘그럼’ 하고 대답했더니, 그런 표시가 하나도 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더라구요.

그래서 힘들지 않고 고되지 않고 어렵지 않은 성소가 어디 있느냐고 말해주었지요.

그런 것 같습니다.

힘이 들고 어렵고 그래도 기쁜 것, 그것이 이 길이 아닌가, 우리의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어렵다고 좀 더 쉬운, 괴롭다고 좀 더 즐거운 것만을 찾는다면 하느님께로부터 마음이 멀어지고 하느님께 대한 감각도 둔해지고 말겠지요.

오늘 1독서는 우리에게 우리가 이미 다 알고 경험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사느냐,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가 은총을 입은 것을 살아내고 있느냐는 것이지요.

우리가 알고 있는 하느님을, 우리가 받은 하느님의 은총을 살면 살수록 우리는 하느님을 더 깊이 알고 하느님의 더 크신 은총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꾸준히 하느님을 향해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고 있는 한나 예언자는 그 오랜 세월을 한결같이 하느님을 향해 있었습니다.

그 고달픈 삶 한 가운데서도 항상 하느님을 향해 있다가 자신 앞에 오신 하느님의 구원을 알아보게 되지요.

우리도 하느님을 향해 살아가야겠습니다.

우리의 상황이 좋을 때도, 어려울 때도 항상 하느님과 함께 하려고 해야겠습니다.

우리게 오신 하느님을 홀로 남겨두지 않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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