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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17일 부활 제4주일: 성소자들이 줄어들고 있다!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6-04-17 조회수 : 280

4월 17일 부활 제4주일

(요한 10,27-30; 사도 13,14.43-52; 묵시 7,9.14ㄴ-17)

찬미 예수님!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오늘이 성소주일인데 먼저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야 하겠습니다.

수도 성소자는 말할 것도 없고, 이제 교구 사제 성소자들도 줄어들기 시작했고, 앞으로는 더 심각한 문제에 부딪힐 것이라고 많은 관계자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신학교에서 신학생들을 교육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성소자들을 많이 보내주시길 청합니다.

공동체의 어른들이 젊은이들이 주님의 부르심을 잘 알아차리고 응답할 수 있도록 젊은이들을 잘 이끌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젊은이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좋고 기본이 되는 모범은 우리 스스로가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면서 살아가는 것일 것입니다.

 

인디언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들 마음속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살고 있단다.

착한 늑대와 나쁜 늑대.”

이 말씀을 듣고 손자가 물었습니다.

“누가 이겨요?”

누가 이길까요? 착한 늑대가 이길까요? 아니면 나쁜 늑대가 이길까요?

할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네가 먹이를 주는 쪽이 이긴단다.”

 

이 할아버지의 지혜로운 답을 기억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따르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목소리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목소리를 모른다면 어떻게 예수님을 따를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성경을 통해서 말씀을 건네오십니다.

그러니까 성경 말씀을 매일매일 조금씩 읽고, 그 중에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말씀이나 핵심이 되는 말씀을 정해서 기억하려고 애쓰고, 그것을 하루의 삶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양심을 통해서도 말씀하시지요.

우리의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들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나에게 이야기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들으려고 해야 합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꼭 우리가 원하는 대로 듣고 싶어 하는 대로만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지 않고 듣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을 말씀하실 수도 있지요.

그래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솔직해야 합니다.

또 먼 훗날이 아니라 오늘 나에게 필요한 말씀을 청하고 거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예수님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또 이것이 예수님의 소리인지 아닌지도 모른다면, 우리는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만 하거나 아니면 다른 것을 따라갈 수도 있습니다.

성경과 양심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해 오시는 주님의 소리를 하루하루 들으면서 주님께 대한 감각을 잃지 않도록, 주님께 대한 감각이 깊어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또 우리가 생각했으면 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는 한꺼번에 모든 것을 말씀해주시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상황과 마음 그릇을 보시고 단계적으로, 점차적으로 우리를 이끌어주십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은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이어지지요.

그러니까 하루하루 하느님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이면서 살아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어떤 형제가 저에게 와서 물었습니다.

“신부님, 이 복음 말씀이 전에 기도했던 부분이어서 오히려 집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 형제에게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아버지 집에는 먹을 것이 많다!”

한 번 주셨다고 해서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는 우리에게 주실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늘 우리에게 더 주고 싶어 하시고 당신을 더 나누고 싶어 하십니다.

부르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지요.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늘 새롭게 새롭게 부르시면서 우리에게 당신의 생명을 나누어 주십니다.

이런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해 궁금해 하면서, 기대감을 갖고서 귀를 기울이면 좋겠습니다.

오늘 성소주일을 맞이해서 우리 모두 우리를 새롭게 부르시는 주님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이고, 각자 자신의 성소에서 주님께 충실히 응답해 나갈 것을 결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습니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릅니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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