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5월 1일 부활 제6주일: 피곤한 신앙생활은 싫다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6-05-01 조회수 : 266

5월 1일 부활 제6주일

(요한 14,23-29; 사도 15,1-2.22-29; 묵시 21,10-14.22-23)

찬미 예수님!

우리는 우리가 열심히 기도하고 봉사를 하면 하느님께서 기뻐하시고 우리에게 상을 주실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도와 봉사를 열심히 하고 그래서 하느님께 상을 받으면 그래도 괜찮은데 하느님께서 도무지 아무것도 주시지 않는 것 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면 더 이상 기도도 하기 싫고 봉사도 별 의미가 없어 보이지요.

사실 상을 받기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항상 열심히 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인정받지도 못하고 존재하기도 힘이 들지요.

신앙생활이 이런 것이라면 참 피곤할 것이고, 하느님이 만일 당신께 잘하는 이들만 잘 해주신다면 좀 문제가 있으신 것이지요.

하느님은 절대 이런 분이 아니시지요.

한 마디로 말해서 우리가 행한 무엇 때문에 하느님이 우리를 마음에 들어 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행위 이전에 하느님의 사랑이 먼저 있는 것이지요.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그 사랑이 너무도 고맙고 감사해서 뭐라도 하고 싶은 것이지요.

이것이 기도이고 봉사이고 신앙생활이지요.

이런 의미에서 오늘 복음을 주의 깊게 잘 읽고 소화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지요.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이 말씀을 주의 깊게 읽는 것이 필요합니다.

말씀에 우리가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 심오한 의미가 숨어있기 때문이 아니라, 이 말씀 앞에 전제되어 있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나에게 잘하면 나도 잘해줄 것이다.’라는 식으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이 말씀을 하시는 분이 먼저 얼마나 큰 사랑으로 이 말씀을 하고 계시는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기 위한 출발점은 나에게 있지 않고 이미 하느님으로부터 먼저 출발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성부께서는 이미 성자를 통해서 우리에게 함께 하고 싶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성자께서는 이미 우리에게 평화를 주고 계십니다.

성령께서는 이미 우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주십니다.

이런 사랑을 주시면서 우리 앞에 서 계시는 것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우리의 응답에 대해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당신의 사랑에 대해 계명을 지킴으로써 응답할 수 있고, 또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와서 함께 사실 것이라는 또 다른 은총에 대해 말씀해 주십니다.

오늘 1독서에서는 하느님의 사랑을 충만히 받은 이가 어떻게 이 사랑에 응답해 나가는지를 보여줍니다.

사도들과 원로들은 결정사항을 그냥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통해 전해주어도 되는데, 굳이 유다와 실라스를 따로 뽑아서 그것도 편지와 함께 그 내용을 전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충만히 받고 형제들에 대한 사랑의 계명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하느님께서 이들에게 가서 이들과 함께 하시겠지요.

 

이번 한 주간 사랑으로 우리 앞에 서 계시면서 우리의 사랑의 응답을 기다리시는 주님께 응답을 드리며 지내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진정으로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와 함께 살기를 바라십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