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연중 11주간 수요일
(마태 6,1-6,16-18; 2열왕 2,16-14)
찬미예수님. 저는 어려서부터 칭찬 받는 걸 좋아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칭찬받는 것은 좋아하겠지요.
그래서 착한일 하거나 좋은일이 있으면 하느님께 달려가서 자랑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칭찬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의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하느님께 좋은 자녀가 되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기 시작했지요.
그래서 좋지 않은 일이 생겨도 주님께 가서 좋은 일로 이야기 하면
하느님께서 좋아하시고 저를 칭찬해주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하면 할수록 저는 지쳐갔고
하느님께 가면 칭찬받을 숙제를 얻어오기에 바빴습니다.
그렇게 하느님께 다가가는게 지쳐갈 때 쯤
하느님께선 오늘 복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네 마음 누구보다도 잘 아니까 그렇게 애써서 잘보이지 않으려 해도 된단다. 잘하지 않아도 되.”라고 말입니다.
이처럼 오늘 복음말씀은 각자가 처한 삶에서
완벽하게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면서 완벽해지려는 우리의 부담을 덜어주십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하느님 앞에 잘 보인다는 명목아래
주변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지 정작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잘할 때만 사랑해 주시는 분이 아니였던 것이지요.
우리가 잘하든 못하든 사랑해주시고 칭찬해 주시는 분이 하느님이십니다.
따라서 왼손이 한일 오른손이 알게하고
내가 단식하고 대단한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을 드러내는 삶은 참 불편한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시선을 받아야 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큰 부담을 안게 되는 삶이지요.
그러나 우리의 삶을 누군가에게 드러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특히 하느님을 만나는데는 많은 이들의 시선보다는 조용한 곳에서 하느님과 단 둘의 만남이 더 진하게 다가오지요.
자유로운 삶, 하느님 안에서의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면
오른손이 한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고 단식하는 모습도 너무 드러내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선 우리의 부담을 덜어주시는데 우리가 애써 부담감을 만들고 살 이유가 있겠습니까?
그러니 겸손한 마음으로 예수님께 다가가십시오.
하느님이 아시는 일이라면 우리가 굳이 애쓰지 않아도 주변에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아멘.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