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연중 제18주일
(루카 12,13-21; 코헬 1,2; 2,21-23; 콜로 3,1-5.9-11)
찬미 예수님!
무더위에 잘 지내고 계십니까?
저는 지난 주간 동안 팔일 피정에 참여하고 왔는데, 그 때 기도한 내용을 잠깐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 날 루카 복음에 나오는 ‘주님 탄생 예고’를 가지고 기도를 하는데, 유독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주님의 천사의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계속해서 이 말씀을 품고 있는데 그걸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아- 이건 하느님의 일이로구나.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어 오시는 것은 성모님의 일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이로구나. 하느님의 일에 성모님께서 초대를 받고 계시는구나.’하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고, 반면에 제 자신은 저의 일에 자꾸 하느님을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당신의 일에 제가 초대를 받고 있는 거라고,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은 제 일이 아니라 당신의 일인데 저를 당신께 초대하신 거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 복음에 보면 예수님 앞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그는 예수님을 자신의 일에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그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말씀을 하시지요.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있지 않다.”
우리는 우리의 생명이 누구에게 달려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께 달려 있지요.
그런데 우리가 탐욕을 경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마치 우리의 생명이 재산에 달려있는 것처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사실 탐욕이라는 것은 그만큼 강력한 것이지요.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탐욕을 가리켜서 딱 잘라서 “탐욕은 우상숭배입니다.” 하고 말하고 있습니다.
탐욕은 경계하지 않을 때 능히 하느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우리가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자유로울 수 있다면 그건 어떻게 가능할까요?
저는 아주 뻔한 답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주 확실하고 강력한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면서 그분이 어떻게 탐욕에 사로잡히지 않으시고 자유롭게 하느님의 뜻을 사셨는지를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그걸 가르쳐주려고 오신 분이시지요.
우리가 현세적인 것에 그냥 매여서 그 안에서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살도록 그 길을 알려주려고 오신 것이지요.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가 그것을 살 수 있도록 우리를 이미 받아들이셨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홀로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말씀하시는 것처럼 현세적인 것들, 곧 불륜, 더러움, 욕정, 나쁜 욕망, 탐욕을 죽인다고 해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그건 불가능하지요.
구원은 오직 그리스도로부터만 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구원을 주셨고, 그것을 믿는다면 불륜, 더러움, 욕정, 나쁜 욕망, 탐욕을 죽이는 것은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인 것이지요.
구원이 주어졌음에도 여전히 이런 현세적인 것에 매여 있다면 그건 하느님도 어쩌실 수 없을 겁니다.
우리의 주님께서 이미 우리를 받아들이셨고 우리를 안내하신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이제 우리의 일에 하느님을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께 나아가며 응답하는 삶을 살아내려고 애써야 하겠습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