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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5일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는 우리를 가장 괴롭히는 문제가 무엇일까?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6-08-05 조회수 : 289

8월 5일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마태 16,24-28; 나훔 2,1.3; 3,1-3.6-7)

찬미 예수님!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와야 한다.’고 우리에게 말씀해 주십니다.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는 우리를 가장 괴롭히는 문제가 무엇일까? 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무얼 잘 해놓고 난 후에, 어느 정도 자격이 되면 그렇게 하려는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준비는 갖추고 나야 좀 덜 미안하고 자격을 갖추게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이론적으로는 하느님으로부터 시작되는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내 안에 기반을 두고 싶어 하는 마음이 우리를 괴롭힙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라고 하신 말씀을 자신의 뜻을 내려놓고 자신이 지니고 있는 한계점들, 약점들을 받아들이라는 말씀으로 알아들으면 어떨까요?

제가 지난번에 피정에 참여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주님께서 제게 계속해서 일깨워주시는 것도 바로 이런 부분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과거의 내 삶이 아니라 지금의 내 삶의 모습이 중요하다고 하시며 저에게 ‘괜찮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의 모습, 내가 좀 만족스러워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고 껴안으면서 나의 이 모습보다 더 크신 주님의 사랑에, 부르심에 의지하면서 주님을 따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무언가를 자꾸 채움으로써 그분 앞에 나서게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약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주님의 권능이 내 안에서 드러나게 됨으로써 그분을 따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목숨’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이고 쉽지 않은 문제이지요.

주님께 우리가 믿는 대로 모든 것을 맡기고 주님을 따를 수 있도록 도우심의 은총을 청하며 하루를 지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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