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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14일 연중 제20주일: 여러분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어떤 분이세요?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6-08-13 조회수 : 316

8월 14일 연중 제20주일

(루카 12,49-53; 예레 38,4-6.8-10; 히브 12,1-4)

찬미 예수님!

여러분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어떤 분이세요?

오늘 히브리서의 저자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믿음의 영도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그분께서는 당신 앞에 높인 기쁨을 내다보시면서, 부끄러움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견디어 내시어, 하느님의 어좌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히브리서의 저자는 예수님께서 바로 우리 믿음을 영도하시는 분, 이끌어주시는 분이고 또 우리의 믿음을 완성시켜 주시는 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예수님을 바라보고 예수님께 온전한 신뢰로 우리 자신을 내어맡기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그런데 예수님께 우리 자신을 내어맡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에 대해 우리는 복음을 기대하지요.

기쁜 소식을 기대하는데,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솔직하게 하시는 말씀은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나는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그렇게 하러 오셨다고 하시는데, ‘세상’이란 말씀 대신에 ‘우리 자신’을 넣어 보면 문제가 더 심각하게 다가옵니다.

예수님께서 내 앞에 서서 ‘나는 네 안에 불을 지르고 너를 분열시키러 왔다’고 말씀하신다면 나는 어떤 마음이 들까요?

‘내가 잘 하고 있는 건가? 이 분이 왜 이러시지? 내가 괜찮을까?’

이런 마음이 들면서 내가 다 없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몸을 움츠러 들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마음의 반응 뒤에는 불신이라는 것이 숨어 있습니다.

내가 가만히 그대로 예수님을 맞아들였다가는 나는 그대로 타 없어지고 말 것이고, 나는 산산이 부서지고 말 것입니다.

이분은 내가 믿을 수 있는 분이 아니라 피하고 조심하고 거리를 두어야만 하는 분이 되는 거지요.

이런 마음의 반응 뒤에는 예수님께서 나보다도 나를 더 잘 아시고 나보다도 더 나를 위하시고 애쓰신다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불신이 잠자고 있습니다.

더 이상 예수님은,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은 내가 기댈 수 있는 분이 아니라 내가 맞서야 하는 분이신 것이지요.

이런 마음의 반응이 올라 올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예수님을 바라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힘을 내서 예수님을 바라볼 수 있을 때 우리는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오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가만히 바라보고 맞아들일 수 있을 때 나에게 복음은, 우리에게 복음은 가장 근본적으로 그분이 우리에게 주시는 그 무엇이 아니라 그분 자신이고, 그분 자신이 우리를 위해 주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간에, 우리 눈에 어떻게 보이든지 간에 복음, 기쁜 소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분이 주시는 불과 분열을 온전한 신뢰로 맞아들일 수 있을 때, 우리가 바라고 생각하는 것을 뛰어넘어서 우리를 위해 애쓰시는 주님을 통해 우리의 믿음이 인도되고 완성에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믿음의 영도자는 주님이시고,

우리 믿음의 완성자도 주님이십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것은 무엇이나 받아들이겠다는 신뢰에 가득찬 결심을 봉헌하며 한 주간을 지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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