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월요일 성모승천 대축일
(루카 1,39-56; 묵시 11,19ㄱ;12,1-6ㄱㄷ.10ㄱㄴㄷ; 1코린 15,20-27ㄱ)
찬미 예수님!
연중 제19주일에 함께 나눴던 루카 복음의 말씀을 혹시 기억하십니까?
“너희들 작은 양떼야,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그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기로 하셨다.”
오늘 성모님 승천 대축일은 아버지께서 기꺼이 주기로 하신 하느님 나라를 성모님께 주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우리에 앞서 첫 번째로 성모님께 주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고 우리도 그렇게 되리라는 것을 성모님 안에서 보고 함께 기뻐하는 날입니다.
성모님 승천의 의미 중의 하나를 함께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 전적으로 순명하면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주님께서 죽음을 물리치고 부활 승천하신 것처럼 성모님께서도 죽음을 물리치시고 승천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우리에게 유익하겠습니다.
오늘 들은 요한 묵시록에서 용은 여인이 아이를 낳기만 하면 아이를 삼켜버리려고 지켜 서 있습니다.
그런데 여인이 아들을 낳자 아이는 하느님께로 들어올려 졌고 여인은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처소가 있는 광야로 무사히 달아났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것이 없지요.
하느님께서 하시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하느님께 그대로 자신을 내어맡기기에 하느님께서 그 안에서 죽음을 물리치시고 승리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성모님은 아들 예수님을 잉태하고 나서 하느님께 찬미의 노래를 부르면서 당신 자신을 ‘하느님의 비천한 여종’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의 어머니가 되셨다고 해서 당신을 높이기를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의 부족함, 부당함, 연약함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였습니다.
사실 하느님은 우리의 약함 안에서 당신의 권능을 드러내십니다.
우리가 약하다고 꾸짖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더욱 큰일을 하시지요.
성모님의 승천이란 이런 자신의 약함을 잘 알면서도 비천한 자신에게 곁을 내주시기를 청하는 하느님께 응답한 이에게 하느님께서 이제 그에게 당신의 곁을 기꺼이 내주시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탄은 오늘도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강해져야 한다. 준비를 잘해야 한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해야 하지 않느냐?”
물론 준비를 잘 해야지요.
하지만 승천의 영광은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시는 것이지 우리의 공로에 기반을 두지 않습니다.
자신의 그 무엇을 통해 주님 승천의 영광에 참여하려는 이가 언제 그 영광을 맛볼 수 있겠습니까?
성모님처럼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으로 주님을 맞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당신의 나라를 기꺼이 주고 싶어 하시는 하느님께서 우리와도 당신의 영광을 나눌 것입니다.
주님께 더 큰 믿음을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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