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7일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마태 20,1-16; 에제 34,1-11)
찬미 예수님!
저 친구는 분명히 나보다 덜 열심히 했는데 나와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도 더 큰 대우를 받는 때도 있습니다.
내가 더 정직하게 살았는데 그렇지 않아 보이는 이의 삶이 더 좋아 보이는 일도 있습니다.
세상살이가 원래 불공평한 거라니까 그래도 참아 줄만 한 데 교회 안에서까지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아무리 하느님 나라가 하느님께서 다스리시는 곳이라고 해도 열심히 신앙생활, 기도생활, 봉사활동 한 사람을 더 귀하게 보셔야지 하느님 나라에서 마저 이런 것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우리가 열심히 살아갈 마음이 생기겠습니까?
열심히 믿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습니까?
오늘 복음 말씀을 들으면서 생기는 저항감입니다.
예수님을 도대체 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예수님은 그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하느님 나라를 주고 싶어 하신다는 것을, 그것도 후하게 그렇게 해 주고 싶어 하신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특별히 다섯 시쯤에 나가서 만난 이들과의 대화가 눈길을 끕니다.
“아무도 우리를 사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고 누가 보아도 일을 시킬 만한 시간이 아님에도 하느님은 우리에게 베풀고 싶어 하십니다.
그분에게는 우리가 몇 시간 일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힘을 주시는 것이 문제인 것이지요.
이 하느님께 마음을 두며 하루를 지내면 좋겠습니다.
또 마음속에 올라온 하느님께 대한 반응이 있다면 이런 마음도 정화시켜 주십사고 청하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이른 아침부터 온 종일 우리에게 하느님 나라를 주기 위해 애쓰십니다.
세상은 귀하게 보지 않아도 주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보시니 그분의 사랑 안에 잠겨 힘을 내며 지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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