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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연중 제 22주간 목요일(다해) -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6-09-01 조회수 : 455

연중 제 22주간 목요일(다해)


제 1독서 : 1코린 3,18~23

복      음 : 루카 5,1~11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찬미 예수님!

최규화(요한 세례자) 신부님의 뒤를 이어서 오늘부터 강론글을 올리게 된 오전동 성당 김민호(요셉) 신부입니다. 그동한 수고해 주신 신부님께 감사드리며, 저 역시 많이 부족하지만 이 게시판을 통하여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배에서 그물을 던지며 물고기가 잡히기를 기다렸지만 원하던 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실망과 좌절 속에서 그물을 씻고 있는 어부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시몬을 시켜서 다시 "깊은 데에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던져라."라고 지시를 하십니다.

고기잡이라면 아주 이골이 날대로 났던 어부들에게 이러한 예수님의 지시는 너무나도 황당했을 것입니다.

시몬은 속으로, '아니 고기잡이에 있어서는 전문가라고 자부하는 우리들도 여태껏 그렇게 밤새도록 애썼는데도 한 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깊은 데로 나가서 그물을 친들 별 수 있겠는가?' 하고 비아냥거렸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시몬은 예수님께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순명을 합니다.


이 순명의 결과는 실로 엄청난 대박 사건을 불러옵니다. 바로 그물이 찢어질 정도의 많은 물고기들이 잡혔던 것이지요. 여기에서 시몬은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라고 고백을 합니다.


오늘의 이 복음을 묵상하면서 저는 "일을 하는 것은 인간이지만, 그 일이 잘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심을 고백하게 됩니다.

많은 경우에 우리들은 하느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 열심히 봉사를 하고 일도 하고 합니다. 하지만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하느님께서 나를 통하여 일을 하시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중심이 되어 일을 하는 모습을 종종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종종 방향을 잃고 헤매는 경우도 발생하지요. 마치 오늘 복음의 어부들처럼 밤새껏 애는 썼지만 한마리도 잡지 못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이제 하느님께서 나를 통하여 일을 하실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도구로 내어 드리는 것이 어떨까요? 그럴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당신께서 그 일에 대한 풍성한 열매를 맺어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통해 하느님께서 그 일을 잘 이끌어가실 수 있도록 내어드리기만 하면 됩니다.


오늘 하루 지내시면서 나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어떻게 그 일을 이끌어가시는가를 묵상해 보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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