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독서 : 1코린 4,6~15
복 음 : 루카 6,1~5
제 목 :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다.
오늘 복음에서는 바리사이들과 예수님과의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집니다. 즉, 예수님과 제자들이 안식일에 밑밭 사이를 지나가시다가 배고픈 제자들이 밀이삭을 뜯어서 먹는 모습과 그 모습을 본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일을 왜 하느냐고 따지면서 시작됩니다.
예수님은 다윗 일행의 예를 들면서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다. 라고 말씀하시며 오늘 복음은 끝을 맺습니다.
‘안식일법이 먼저냐? 사람이 먼저냐?’ 이 둘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의 이면에는 바리사이들의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들은 안식일법을 철저히 지키면서 살고 있으니 너희들도 안식일법을 지켜라.’라는 생각이 깔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배고파서 안식일에 밀밭에 들어가 뜯어 먹을 수밖에 없던 제자들의 마음을 헤아려주십니다.
작은 것에 너무 집착하여 큰 것을 보지 못하는 바리사이들의 모습을 보시고 예수님은 안타까워하십니다.
우리들은 작은 일에 매여서 큰일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일이 터지면 쉽게 용서를 합니다. 그런데 작은 것에 대해서는 쉽게 화를 내고,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때 참으로 "작은 일에 목숨 걸지 마라" 말이 생각납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공동체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정해진 규칙이나 법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순간에 공동체는 무너지고 무질서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근본정신을 망각하고 법이나 규칙만을 강조하게 되면 일의 본질은 잊어버리고, 부수적인 것이 핵심처럼 보여질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정해주신 법은 단 하나, 그것은 바로 사랑하라는 것이지요.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어떻게 하면 내 가족, 이웃을 더 잘 사랑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바리사이들로부터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제자들의 마음을 헤아려주시고 사랑해 주신 예수님의 마음을 묵상하면서 우리들 역시 내 주변의 가족, 친척, 그리고 이웃들을 더 잘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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