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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9일 연중 제 23주간 금요일(다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6-09-10 조회수 : 329

연중 제 23주간 금요일(다해)


1독서 : 1코린 9,16~19. 22~27

복 음 : 루카 6,39~42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루카 6,41)


오늘 복음에서는 상대방의 잘못은 잘 지적하면서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관대한 모습을 보이는 우리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상대방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처럼 자기 기준대로 상대를 판단하고 단죄하려고 하는 모습을 지적하신 말씀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오늘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나를 잘 살펴볼 수 있도록 두 개의 거울을 주십니다.

하나는 내가 본받고 싶은 삶을 사는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요, 또 하나는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입니다.

보통 사람들의 생각은 내가 본받고 싶은 삶을 사는 사람의 모습을 닮기를 원하지요. 그것이 마음 편하고 쉽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 그리 썩 달가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이 두 번째 거울, 즉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이야말로 나에게 보내주신 다시 없는 '환상의 커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유난히 나를 힘들게 하고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이 보이십니까? 그렇다면 분명 그의 흠결을 통해서 내가 극복해야 할 나의 들보가 숨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누구나 살면서 사람때문에 힘들었던 경험들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서루 부딪히면서 자신을 알게 되고 완성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죽는 날까지 풀어 나가야 할 과제입니다.

누구도 나랑 생김새, 성격이 같은 사람이 없기에 그들이 바로 나를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살아있는 교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만일 어떤 문제가 풀리지 않고 오래 걸린다면 그것은 아직도 나의 들보는 못보고 상대방의 티만 보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내 안의 질기고도 질긴 이기심과 자만심이 나를 눈멀게 하고, 나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만듭니다.

내가 밝게 볼 수 있고 내가 변해야 상대방이 변하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 사랑 안에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한 주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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