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마태오 복음 사가 축일(다해)
제 1독서 : 에페소 4,1~7. 11~13
복 음 : 마태오 9,9~13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태오 9,12. 13ㄴ)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열두 사도 중에 하나이며 첫 번째 복음서라고 불리는 마태오 복음 사가의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소개되듯이 마태오 사도는 같은 민족에게서 세금을 받아 로마에 바치는 세리 출신입니다. 당시 세리는 창녀들과 마찬가지로 죄인으로 인정받았기에 같은 민족, 같은 형제들의 원성을 샀던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죄인 출신인 마태오를 당신의 제자로 선택하셨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의사가 환자를 대하는 태도를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의사가 환자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환자의 자기 증상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새겨 듣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환자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며 정확하게 진단을 내리려고 노력합니다. 더구나 그 환자의 병이 중한 증상이라면 더더욱 그 환자에 대하여 정확하게 알고 증상을 자세히 살피고 그래야만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의사는 환자를 한 두명 상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명의 환자를 상대하면서 증상에 따라 처방도 다르게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렇게 수년, 혹은 수 십 년동안 환자를 상대하는 의사도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서 오진을 내리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하물며 인간관계에 있어서 우리들은 상대방을 얼마나 잘 알고 있다고 그 사람의 겉에 드러난 행동만을 가지고 그 사람의 전반적인 사람됨이에 대하여 섣불리 판단을 내릴 수 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우리 자신과 조금이라도 감정이 있거나 나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들을 미워하거나 저주합니다. 그런데 같은 민족이면서 백성의 피를 빨아 먹는다고 여기고 있는 민족의 반역자를 당신의 제자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쩌면 엄청난 모험이고 무모한 선택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어쨌든 당신의 부르심을 받은 마태오는 아무런 주저함 없이 자신의 세리직을 벗어버리고 예수님의 뒤를 따릅니다. 그를 죄인이 아니라 한 형제로 불러주시고 인정해 주시는 주님을 따름으로써 마태오는 새로운 사람이 됩니다.
모든 사도들이 다 그랬듯이 그에게 새 삶을 열어주신 주님의 복음을 선포하다가 마태오 사도는 피로써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합니다.
마태오 사도는 단순히 그의 삶 뿐 아니라 예수님의 행적에 대한 기록으로 지금까지 우리들에게 예수님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를 조건없이 제자로 받아들인 주님의 선택에 그는 자신의 삶과 신앙으로, 그리고 우리 신앙의 소중한 유산인 복음서로 온전히 증언하고 응답하였습니다.
마태오 복음사가가 보여준 주님을 향한 사랑과 신앙의 응답이 우리들 삶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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