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9월 30일 연중 제 26주간 금요일(다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6-10-01 조회수 : 306

연중 제 26주간 금요일(다해)

 

1독서 : 욥기 38,1. 12~21; 40,3~5

복 음 : 루카 10,13~16

일찍이 남편과 사별하여 홀로된 한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이 그저 야속하기도 했지만, 너무나 남편을 사랑했던 그녀이기에 재가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철부지 아들 하나를 끌어안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자라면서 점점 아버지 없는 자식이라고 손가락질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동네 구멍가게 물건에 슬슬 손을 대기 시작하던 아이는 점점 범위를 넓혀가기 시작했으며, 마침내 조직의 일원이 되어 전국을 누비기 시작했습니다. 친척들은 "아들 하나 없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재가나 하라"고 충고했지만, 어머니는 결코 아이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아이가 사고를 친다고 해서 결코 버릴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아이의 사건 뒷수습을 위해 밥 먹듯이 파출소와 경찰서를 들락날락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소년원에 들어갔을 때 어머니가 받았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 이튿날 보따리를 싸서 소년원 근처에 방을 얻었고, 아이의 뒷바라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성인이 되어 교도소를 갔을 때, 어머니는 또 다시 짐을 꾸려 교도소 근처에 방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거의 매일이다시피 면회를 갔습니다. 물론 아이의 옥바라지를 위해 어머니는 해보지 않은 궂은 일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어느 겨울날이었습니다. 몹시 추웠던 그 날도 어머니는 가장 일찍 교도소에 도착해서 면회를 신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들의 수감번호가 방송을 통해 들려오자 익숙하게 면회실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애야 오늘 날씨가 많이 추운데, 혹시 감기 걸리지는 않았니?"하고 묻는 어머니의 목소리에는 감기 기운이 묻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방울이 맺혀져 있었습니다. 그런 어머니를 바라보던 아들은 갑자기 쏟아지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철창 안에서 아들이 바라다본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도 불쌍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 추운 겨울날 감기가 들려 콜록대면서까지 자신을 찾아오신 어머니, 오랜 옥바라지로 인해 나이에 비해 훨씬 늙고 초라해진 어머니의 모습이 안쓰러워진 아들은 갑자기 대성통곡을 터뜨렸습니다.

그 눈물을 계기로 아들은 조금씩 어둠의 생활을 청산해나갔습니다. 물론 그 후에도 숱한 방황을 하는 등 많은 일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시 마음을 잡고 열심히 일하면서 어머니와 함께 새 출발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아들의 끊임없는 방황과 타락 앞에 눈물밖에 흘릴 수 없었던 어머니, 그 어머니의 마음이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예수님의 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수님 마음의 가장 큰 핵심은 우리를 향한 자비입니다.

회개의 첫걸음은 주님의 자비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깨닫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응답할 때입니다.

우리를 회개에로 촉구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귀기울이며 응답합시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