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다해)
제 1독서 : 에페소 1,15~23
복 음 : 루카 12,8~12
제 목 : 서로 다름을 인정하자.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주실 것이다."
<루카 12,5>
우리들은 많은 경우에 상대방과 나를 비교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나랑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그 사람을 업신여기고 심지어는 그 사람이 아예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까지 상처를 입히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상대방이 하는 것에 대하여 시기와 질투를 하면서 상처를 입히는 경우 우리들은 얼마나 자주 범하고 있습니까?
사람마다 식사량이 같을 수 없는 것처럼, 나와 상대방은 같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자신의 기준에 상대방을 맞추려고 합니다. 그 기준이 보편적이라고 해도 밥을 많이 먹는 것이 틀렸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다른 것을 틀렸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리지외의 아기의 예수 데레사 성녀와 구분하기 위해 대데레사라고 부르는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입니다. 성녀께서는 중세시대의 인물로, 당시는 루터의 종교개혁이 일어날 정도로 교회의 부패와 타락이 심각했던 시기였습니다. 이런 시기에 성녀는 초창기의 엄격한 수도 생활의 규율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면서 수도원 개혁을 일으키십니다. 수도자이기는 했지만 과연 여성의 힘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너무나 엄격한 규율의 준수라면서 과격파라는 비난을 받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이 수도원 개혁을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하지만 성녀께서는 철저히 주님의 말씀에 집중하셨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처럼 성령의 활동을 굳게 믿고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그 시대의 스페인의 거의 모든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15개의 남자 수도원과 17개의 여자 수도원을 창립하는 등 활동을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의 일을 세상에 증거하는데 분명히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다른 이들도 활동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활동하시는 성령이 움직임을 방해하고 모독하는 것이 아닐까요?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시는 분을 향해서 ‘환자’라는 표현을 하면서, “너무 종교에 미쳐서 사는 것 아니야?”라고 비아냥거리며 수근댑니다. 새로 세례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으신 자매님한테, 대모님께서 교무금을 너무 많이 낸다면서 적게 봉헌하라고 했다면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이런 식으로 주님께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종종 발견하곤 합니다.
내 생각과 다를지라도, 또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주님의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때 우리의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주님의 다양한 활동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 체험을 바탕으로 우리의 신앙은 더욱더 성장해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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