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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21일 연중 제 29주간 금요일(다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6-10-21 조회수 : 296

연중 제 29주간 금요일(다해)

 

1독서 : 에페소 4,1~6

복 음 : 루 카 12,54~59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루카 12,56~17)

 

인간관계 안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분명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랑의 관계가 정답일 텐데, 사랑보다는 미움의 관계 그리고 일치보다는 분열의 관계일 경우가 많습니다. 왜 사랑의 관계, 일치의 관계를 만들지 못할까요?

 

첫 번째 원인은 에 있다고 봅니다. 상대방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는 로 인해서 관계가 틀어지고 맙니다. 그리고 두 번째 원인은 상대방이 틀렸다고 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듯합니다. 이 두 개의 원인 중에서 어떤 것이 먼저고, 또 어떤 것이 더 중요한 지에 대한 판단은 그렇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 두 가지 모두 강약의 차이 없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가정의 딸이 아버지에게 학창시절에 받은 상처에 대한 말을 합니다.

제가 학창시절에 아빠는 제가 바라던 모습이 아니었어요. 그때 아빠는 늘 성적 얘기만 했었죠. 따뜻한 사랑에 목말랐는데 공부에만 허덕이게 하셨단 말이에요.”

 

이 아버지는 이 말에 무척이나 서운했고,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 나름대로 좋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했었다고, 또 어떤 아빠도 완벽할 수 없는데 왜 너는 그런 아빠를 이해하지 못하냐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순간 이런 말은 오히려 큰 실수가 될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딸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조건 딸이 틀렸다는 말이 되어서 더 큰 상처만 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음을 바꿔서 이렇게 말한 뒤에, 이 부녀는 더 가까운 관계가 될 수 있었습니다.

 

나 때문에 네가 아파했었다니 정말로 슬프구나. 하지만 나는 너를 정말로 사랑한단다.”

 

상대방이 틀렸다는 말이 아니라, 상대방의 생각에 대하여 이해하고 받아들이니 사랑의 관계를 만들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고 말씀하십니다. 죄로 기울어지는 마음 때문에 그렇겠지만, 또 하나는 나만 맞다는 생각 때문에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의 비유 말씀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재판관 앞에 갈 때 고소한 자와 어떻게든 합의를 보도록 힘쓰라고 하지요. 나만 맞고 너는 틀렸다고 주장한다면 합의가 가능하겠습니까? 아닙니다. 상대방의 생각에 대하여 존중해주고 이해하려고 할 때 합의도 가능한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나의 기준에 맞춰서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할 때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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