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31주일(다해)
제 1독서 : 지혜서 11,22~12,2
제 2독서 : 2테살 1,11~2,2
복 음 : 루 카 19,1~10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루카 19,10)
어느 백화점의 엘리베이터는 너무 느려서 손님들의 불평이 자자했습니다. 백화점 측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자를 불러 자문을 구했지요. 기술자는 속도를 올리는 데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며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때 백화점에서 일하는 어떤 나이든 여인이 단돈 몇 만 원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나섭니다. 그리고 여인이 한 일은 그 돈으로 엘리베이터 안에 거울을 설치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그 뒤부터 손님들의 불만은 말끔히 사라졌답니다.
손님들은 거울을 보며 자신의 옷매무새에 신경을 기울이느라 엘리베이터의 속도가 느리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문제의 해결은 간단합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어떻습니까? 내게 다가온 문제의 해결을 아주 복잡하게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는 내 자신이 못나서, 나의 능력이 부족해서, 내게 운이 없어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착각 섞인 말을 너무나도 자주 합니다. 그런 것을 우리들은 열등감, 혹은 컴플랙스라고 하지요. 그러한 열등의식이 내게 다가온 문제들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게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자캐오라는 세관장이 등장합니다. 당시의 세관장이라고 하면, 자신의 동족을 등쳐먹는 사람이었지요. 따라서 사람들의 존경보다는 미움과 경멸을 당하는 사람으로서 외로워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자캐오라는 세관장이 예수님께서 자기 동네에 왔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토록 많은 소문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 많은 이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예수님을 정말로 만나고 싶었습니다.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볼 수 있도록 허락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자캐오에게는 콤플렉스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키가 작은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보기 위해 애썼지만 그의 작은 키는 장애였고 걸림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자기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합니다.
한 기관의 장으로써 체면이고 뭐고 내팽개쳤습니다. 오로지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돌무화과나무 위에 올라간 것이지요. 그리고 이런 모습으로 인해서 예수님의 초대를 받게 됩니다.
사람들의 인정을 받지 못함, 키가 작음……. 모두 예수님을 만나는데 있어서 하나의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또 다른 방법을 찾아 노력함으로써 자신의 걸림돌들을 극복하게 됩니다.
이런 자캐오의 모습에서 우리들은 과연 주님께 얼마나 매달리고 있는가 라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 앞에 다가오는 문제들에 대해서 어떤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는가 라는 반성도 해봅니다.
나의 능력과 나의 운이라는 것은 그 모든 문제의 진정한 해결책이 아닙니다. 또한 해결책이 없다고 포기해서도 안 됩니다. 그보다는 주님께 함께 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오늘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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