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기념일(다해)
제 1독서 : 묵시록 5,1~10
복 음 : 루 카 19,41~44
옛날 어느 마을에 돈밖에 모르는 한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부자가 돈 욕심을 부리다가 그만 다른 사람에게 큰 피해를 준 것입니다. 결국 부자는 왕 앞에 끌려 나와서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왕은 그에게 세 가지 벌을 제시하면서 이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첫 번째 벌은 벌금으로 금 50냥을 내는 것이고, 두 번째 벌은 채찍 50대를 맞는 것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 벌은 생마늘 50개를 먹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자는 과연 어떤 벌을 선택했을까요?
부자는 돈이 차고 넘쳤지만 단 한 푼의 돈도 아까워하는 사람이라서 벌금은 도저히 낼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두 번째 벌인 채찍을 맞는 것은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세 번째 벌은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눈 딱 감고 먹으면 되지 않을까 싶었지요. 더군다나 마늘은 많이 먹으면 건강해진다고 하지 않습니까?
세 번째 벌을 선택한 부자는 마늘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그리 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한 열 개 정도밖에 안 먹었는데 벌써 너무 매워서 입도 얼얼하고, 심지어는 속까지 쓰려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지요. 참지 못한 부자는 결국 큰 소리로 말합니다.
“죄송합니다. 마늘을 이제 더 이상 먹지 못하겠어요. 차라리 두 번째 벌인 채찍으로 때려주십시오.”
이제 벌이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한 대를 맞자마자 너무 큰 고통에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하지만 ‘50대 꾹 참자.’고 버텼지요. 결국 20대를 맞고는 기절하고 말았고, 깨어나서는 도저히 맞지 못하겠다면서 결국 금 50냥을 내고서는 나올 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돈을 그냥 해결했으면 간단할 것을, 돈을 아끼겠다는 마음 때문에 고통 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습이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돈을 위해서 다른 것들은 희생해도 괜찮다는 생각들, 즉 가족도 내 이웃도 심지어 내 자신의 희생까지도 서슴지 하고 있는 모습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돈이 인생의 목표가 되는 어리석은 선택으로 평화는 점점 사라집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도성을 보면서 우시면서 말씀하십니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예루살렘의 뜻은 ‘평화의 도시’라고 하지요. 그런데 이 뜻이 무색하게 예루살렘은 평화롭지 않았습니다. 수차례의 외침으로 계속해서 파괴되었고 후에는 로마의 점령으로 완전히 파괴되고 맙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루살렘의 화려함만을 보고 있었지요. 주님의 뜻만을 철저히 따를 때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음에도 어떤 이권만을 추구하는 장사하는 곳이 되었던 것입니다.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만을 추구할 때, 평화는 사라지고 맙니다. 대신 주님의 뜻을 따르려는 마음으로 가득할 때 평화와 함께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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