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 4주간 금요일(가해)
제목 : 요한 - '하느님은 은혜로우시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탄생에 앞서 그분의 앞길을 준비하는 삶을 살은 세례자 요한의 출생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모두가 신비로운 일입니다.
아기를 갖기엔 늦은 나이의 부모에게서 태어난 일, 아기를 가진 아버지가 벙어리가 되었다는 사실, 새로 태어난 아기 이름을 어머니와 아버지가 똑같이 요한이라고 부르려했다는 사실과 아이의 이름을 천사가 알려준 대로 짓고 나자 아버지의 입과 혀과 풀려서 말을 하게 되었다는 것 모두가 우연이라기보다는 신비입니다.
요한의 아버지 즈카르야는 신앙이 깊은 사제였지만 처음에 자식을 갖게 될 것이라는 하느님이 보낸 천사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즈가리야 부부는 나이가 많았기에 인간적인 생각과 판단으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씀이었던 것입니다. 천사는 하느님의 뜻을 의심한 즈가리야를 아기가 태어날 날까지 벙어리로 만듭니다. 그 기다림의 시간동안 얼마나 답답했겠습니까? 태어날 아기에 대한 원망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즈가리야의 입이 열렸을 때 그의 첫마디는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찬양이었습니다. 돌아보게 됩니다. 하느님을 믿는다면서도 조금이라도 서운하면 그분께로부터 등을 돌리는 우리들에게 즈가리야의 모습은 좋은 귀감이 됩니다.
천사가 지어주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선택한 아들 요한이라는 이름에는 “하느님은 은혜로우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의 아버지 즈가리야는 “야훼께서 기억하고 계시다”이고 그 어머니 엘리사벳은 “하느님은 나의 약속”이라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일은 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일은 기술이나 지식으로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느님의 일은 욕심과 미움을 몰아낸 겸손한 마음과 끊임없는 잔정과 관심으로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보잘 것 없는 우리 생명에 많은 일을 하셨습니다. 언제나 하느님 말씀에 귀기울이고 나누고 베푸시는 하느님의 은혜로우심을 이웃에게 전하는 일에 앞장섭시다. 우리 가운데 하느님이 은혜롭다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