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주간 월요일(가해)
많은 사람들이 여러 이유로 단식을 합니다. 건강 목적, 종교적 신념,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가치 수호 등 다양합니다.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들도 단식을 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단식 기간을 선포하며 스스로 경건함을 간직하려 애쓰는 태도는 바람직한 일면이 있어 보입니다.
사건은 이들과 예수님 제자들을 하나의 잣대 앞에 놓아둔 채 평가하고 재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에서 시작됩니다. 단식 여부에 따라 우열을 가리고, 그렇지 않은 쪽을 폄훼하는 언행은 순식간에 공동체의 모든 가치를 옳고 그름의 대립 관계로 몰고 갑니다.
비교라는 성질이 그러합니다. 그 대상이 없이는 결코 성립될 수 없는 상대 평가 행위가 바로 ‘비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비교를 당하는 대상 사이에는 늘 긴장 관계가 형성됩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단식 중인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들, 그렇지 않은 당신의 제자들, 그리고 이들을 비교하는 사람들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온화한 해석으로 이 긴장 관계를 무너뜨립니다. 단식은 지금도 가치 있는 행동이지만 합당한 때와 그 원의가 한데 만나 어우러질 때에 더 큰 의미가 드러난다는 설명입니다.
그분은 ‘신랑을 빼앗길 날’(마르 2,20)에 잊지 않고 단식할 수 있도록 우리를 다독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질이 아닌 격려와 독려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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