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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5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가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7-01-25 조회수 : 283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가해)

 

1독서 : 사도행전 22,3~16

복 음 : 마르코 16,15~18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마르코 16,15)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바오로 사도가 다마스커스로 가는 도중에 주님의 목소리를 듣는 장면입니다.

 

한때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교회를 박해하던 사람이었으나, 후에 바로 그 교회를 가장 사랑하는 참 목자로 탈바꿈합니다. 그는 한때 예수님을 철저하게도 부인하던 사람이었으나, 머지않아 온 몸과 마음을 다해 예수님의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으로 거듭납니다.

극적인 회심을 통해, 또 많은 감동적인 아름다운 서간을 통해 우리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시는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을 지내면서 묵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잘 나가던 가문 출신이었습니다. 순탄했던 성장기를 보냈습니다. 출중한 자질을 지녔습니다. 다방면에 걸친 학문적 조예도 깊었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 바오로 사도는 아무런 부족함이 없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리도 당당했고, 자존심이 강했습니다.

 

나는 태어난지 여드레 만에 할례를 받았습니다.”

나는 제대로 된 이스라엘 백성입니다.”

율법으로 말하면 바리사이 사람입니다.”

 

그러나 회심이후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에게 유익했던 이런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 장애물로 여겼습니다.” 바오로 사도 안에서 자신의 인생에 대한 총체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졌음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제대로 예수님을 만난 바오로 사도는 그분의 충만하심 앞에서 그야말로 깨갱하고 말았습니다.

바오로는 지금까지 자신이 지녀왔던 삶의 자세가 근본적으로 틀렸음을 깨닫게 됩니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그 모든 것들이 사실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은 정녕 불쌍한 사람이고, 자신이 대단한 존재여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죄인인 자신을 사랑하셨기 때문에 자비를 베풀어주시고 회심의 기회를 주셨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세례때의 서약을 생각하면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그 초심을 잃어버리고 세상살이에 찌들어서 주님의 말씀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 마디로 세례때에는 주님께로 주파수가 제대로 맞춰져서 그 말씀을 잘 받아들이고 열심히 듣고 실천하였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그 주파수가 어그러지면서 잘 들리지 않게 됩니다. 우리들에게 있어서 회심이란 바로 이 주파수를 다시 조정하여 주님의 말씀이 잘 들릴 수 있도록 맞추어 놓는 것입니다.

세상살이에 찌들어 지내던 모습에서 이제는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으로 힘을 얻고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 속에서 살아가는 삶이 될 수 있도록 맞추어 가는것입니다.

지금까지 어긋난 주파수를 갖고 살아왔다면 이제는 주님의 말씀이 있는 곳으로 주파수를 조정하며 올바른 지향으로 살아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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