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가해)
제목 : "둘씩."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여러 말씀을 하시지만, 오늘은 "둘씩" 보내셨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띕니다. 어제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을 지내고 오늘 티모테오와 티토 기념일을 지내는 것은 그만큼 이 성인들이 바오로 사도와 아들처럼 가깝게 지내던 복음의 협력자들이었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티모테오와 티토를 바오로가 가장 믿을만한 훌륭한 협력자로 파견하여 보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실 때 둘씩 보내시는 이유는,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행동으로 드러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특성상 혼자서 고백하는 것보다는 공동체적이기에, 제자들을 둘씩 퍄견하시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해 봅니다. 제자들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라고, 무엇보다도 서로 사랑하라고 강조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말씀을 전하는 제자들이 하나가 되어 서로 사랑한다면, 사람들은 '아, 복음에 따라서 사는 것이 저렇게 아름다운 것이구나' 하고 깊은 감명을 받겠지만, 그 반대로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제자들의 말은 변죽만 울리는 빈말이 되고 오히려 악한 표양만 주고 말 것입니다.
이와 같이 사람들은 제자들이나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내용을 직접 살면서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 달라고 조용히 요구할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이들에게 이것은 분명 상당한 부담이 되겠지요. 그러나 이것이 바로 선포하는 내용의 진정성을 보장해 주는 표지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티모테오와 티토를 믿음 안에서 사랑하고 착실한 아들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보여준 사랑과 끈끈한 정은 서간 안에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습니다. 크고 작은 우리의 신앙 공동체들의 모습은 어떤지, 우리가 입으로 고백하면서 전하는 복음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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