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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9일 연중 제 4주일(가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7-01-29 조회수 : 321

연중 제 4주일(가해)

 

복음 : 마태오 5,1~12

 

간혹 "저 집은 잘 사는 집이에요"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서 '잘 산다'는 뜻은 부자라는 의미가 강하게 내포되어 있지요. 그런데 이 말은 부자만 되면 잘 살고 행복해진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말인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 부자가 된다고 자동으로 행복해지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대다수 국민들이 부러워하고 꿈꾸는 인기 연예인이나 수백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운동선수, 큰 권력에 오른 정치인들 역시 인기나 돈, 권력 그 자체가 행복을 만들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것을 모두 가진 것 같은 이들이 알코올 중독이나 마약 중독에 빠져 스캔들을 일으키고 불행하게 일생을 마감하는 경우를 자주 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많이 가지고, 남들보다 높은 자리에 오르거나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고 살면 행복할 것이라는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우리에게 오늘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참된 행복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시는데 쉽게 이해가 되지를 않습니다. 어떻게 슬퍼하는 사람이 행복하고, 모욕받고 박해받는 사람이 행복할까요? 우리는 인생을 호의호식하며 살고 싶고, 남들에게 칭찬 받으며 살고 싶은데 정반대의 말씀을 하고 계시니 어찌 살아야 할지 난감해집니다. 그렇다고 예수님께서 무소유의 삶이 행복하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소유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행복하다는 말씀이지요. 가진 것이 많아 그것만을 의지하고 산다면 그는 불행한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루카 12,16-21)에서 재산만을 의지하고 끝없는 욕심을 부리며 사는 삶이 얼마나 불행한 삶인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느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산다면 가진 것이 적어도 하느님 때문에 어려운 처지에 빠져도 행복한 삶이라는 강조의 말씀이 오늘 복음 말씀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배우는 사람이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다"(탈무드)는 말처럼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감사하는 삶을 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행복은 무엇을 소유했느냐, 어떤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내 것을 얼마나 나누며, 얼마나 감사하고 사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감사의 삶을 통해 행복해지지 못하는 이유는 이기적인 욕심과 타인과의 상대적인 비교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날 영국의 한 신사는 부엌에서 일하는 하녀들의 말을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 나에게 5파운드만 있다면 정말 행복할 텐데."  

 

무심히 지나치다 들은 말이지만 그는 하녀의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그는 정말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부엌으로 찾아가 그녀가 정말 행복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한 뒤, 5파운드를 건네주었습니다. 하녀는 감격하여 그의 친절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콩글톤 경은 부엌을 나와 작은 돈으로도 한 사람을 행복하게 한 자신의 선행을 기뻐하며 문 밖에 서 있었습니다. 그 때 안에서 하녀의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난 참 바보야. 10파운드라고 말하지 못했을까?"  

 

불행은 어느 날 하늘에서 날벼락 떨어지듯이 닥쳐오는 것이 아니라 지나친 욕심과 비교가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나의 삶을 이기적 욕심이 지배하는 대로 맡기고 산다면 결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하느님을 내 삶의 중심에 모시고 그 말씀을 실천하며 살 때만이 부족하고 불편해도 행복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세상의 어떤 소유나 위치를 통해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은 채워지지 않는 갈증만 느낄 뿐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대로 주님만이 나의 행복임을 깨닫는 한 주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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