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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10일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가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7-02-10 조회수 : 279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가해

 

복음 : 마르코 7,31~37

 

오늘 복음은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쳐주시는 예수님에 관한 내용입니다. 물론 예수님의 치유 방식은 조금 색다르기는 합니다.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시고, ‘열려라하고 말씀하신 것으로 봐서는 말이지요. 하지만 모든 것들은 구세주이신 그분의 손길이 닿아야만 참으로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옛 성현들의 말씀을 빌린다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는 참으로 제대로 치유되었음을 감지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만일 그분이 우리 모두의 귀와 혀에 손을 대주시어 우리가 듣고 말하는 모든 것들이 하느님 안에서 나와 너, 우리 모두를 자유와 평화로 이끄는 구원의 들음과 구원의 말이 되게 하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함정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분이 우리 모두의 귀와 혀에 손을 대주시지 않아서, 치유해 주시지 않아서 우리가 사랑으로 듣지 못하고 사랑으로 말하지 못하는 것이고. 그래서 이 모든 책임이 그분에게 있다는 생각말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분은 언제나 우리의 귀와 혀에 손을 대시어 치유해 주시고자 하시지만 우리가 그것을 원치 않는 것은 아닐는지요? 머리로는 그래야 된다고 알고 있지만 막상 자신을 주님께 내놓지 못하는 겁 많은 우리들입니다. 자신의 것은 무엇이든 누구도 건드리기를 허용하지 않는 우리들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오늘 복음의 귀먹고 말 더듬는 이는 분명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주님께 내놓으라고. 그러면 치유될 것이라는 사실을....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내가 주님 앞에 내놓기를 두려워하고 겁을 내는 그것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용기를 내어 그것들을 내놓았을 때 어떤 일이 나에게 일어나는지를 몸소 체험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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