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6주간 수요일(가해)
제 1독서 : 창세기 8,6~13. 20~22
복 음 : 마르코 8,22~26
신앙생활 하시는 분들의 가장 큰 갈등은 아마도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간다는 것이 힘들다는 고민이 아닐까 싶습니다. 죄를 멀리하고 선을 행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일상의 삶 안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유혹들에 쉽게 넘어가는 자신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이러한 상태에서 신앙 생활하는 것이 너무 부끄러워서 성당 나가는 것이 꺼려진다고 말씀하시고, 또 실제로 그런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또한 이러한 갈등도 있습니다. “어떻게 성당 다니는 사람이 저럴 수 있느냐?”라는 것입니다. 저렇게 죄를 지으면서도 뻔뻔하게 성당 나가는 모습이 보기 싫다면서 자신의 신앙생활을 포기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인인 자신이 계속해서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갈등 그리고 성당 안에서 계속 죄인을 봐야 한다는 것은 분명히 큰 갈등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의 장면에서 우리는 한 가지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합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손을 얹으셨지만 단번에 치유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나무처럼 보인다고 말을 하지요. 그러자 다시 손을 얹으셨고, 이로 인해 그는 시력이 완전히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됩니다. 주님으로부터 받는 치유는 단번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 어떤 과정을 통해서 점차 주님으로부터 치유를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미사의 은총으로 단번에 주님을 알아보고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갈까요? 아닙니다. 계속해서 주님의 손길을 느끼면서 조금씩 변화되는 것입니다. 미사에 참례를 해도 별로 변화가 없는 것 같다고, 고해성사를 받아도 똑같은 죄를 또 짓는다고 포기할 것이 아닙니다. 조금씩 변화되면서 점점 주님을 알아보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서두르지 말고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면서 나와 내 이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간직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의 힘을 나의 일생에서 발견할 수 있음을 깨닫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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