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 1주간 수요일(가해)
세상은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지 못한다고 해서 잘못된 삶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어떤 한계에 부딪칠 때마다 큰 실망과 함께 그 자리에서 도망만 치려고 합니다. 바로 그 순간이 바로 새로운 삶이 주어지는 소중한 때라고 받아들인다면 어떨까요?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채 살고 있기에, 우리에게는 미래에 대한 주도권이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주도권은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요? 바로 주님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미래이든 나쁜 미래이든 상관없이 주님께 맡긴다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이 주님을 가장 기쁘게 하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요나의 이야기를 전해주십니다. 니네베 사람들에게 회개하라는 명령을 받은 요나는 그 뜻과 달리 자신의 나라인 이스라엘을 점령하고 있던 아시리아의 니네베 사람들이 멸망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야 이스라엘이 해방을 맞이할 수가 있으니까요. 그러나 하느님의 뜻은 그들의 멸망이 아니라 그들의 구원에 있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뜻과 다른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싫어서 도망쳤던 것입니다.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 역시 요나의 모습을 따를 때가 참으로 많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자신의 뜻과 다름에 불평불만을 하고 지금의 자리에서 도망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결국 어쩔 수 없이 하느님의 뜻을 따른 요나의 모습을 통해서 그 큰 도시 니네베 사람들이 회개를 해서 구원을 얻었던 것처럼, 어떻게든 하느님의 뜻을 따를 때 분명히 내 안에서 새로운 표징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지금의 상황을 보면서 미래를 함부로 결정짓지 않아야 합니다. 그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면서 내 안에서 드러날 새로운 표징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불가능할까요? 아닙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요나보다 더 큰 예수님께서 우리들과 늘 함께 하시기 때문임을 잊지 않으며 지내시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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