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 5주간 수요일(가해)
제목 : 사슬을 끊고 자유를 향해
모든 이가 자유를 갈망합니다. 그만큼 수많은 사슬에 얽혀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이겠지요.
윗사람에게는 아부하고 아랫사람은 얕보게 만드는 비인간적인 인간관계가 우리를 얽어맵니다.
사람이 아니라 권력, 지위, 재산을 삶의 목적으로 만들어버리는 물신(物神)숭배 세상의 가치관이 우리를 얽어맵니다.
더불어 사는 아름다움보다 피눈물 나는 치열한 경쟁이 정당화되는 현실이 우리를 얽어맵니다.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 모든 사슬 안에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는지 모릅니다.
아랫사람을 밟고 끊임없이 위로 오르려 발버둥치는 안쓰럽다 못해 처절한 모습 안에서 오히려 노예의 삶을 강요하는 사슬에 길들여진 우리를 봅니다.
사람의 됨됨이보다 그가 가진 것에 솔깃하여 내 편 네 편 가르는 옹졸한 모습 안에서 오히려 노예의 삶을 강요하는 사슬에 길들여진 우리를 봅니다.
입으로는 일치와 평화를 말하면서도 오로지 이기적인 욕망을 채우려 우정과 신의를 서슴없이 내팽개치는 가증스런 모습 안에서 오히려 노예의 삶을 강요하는 사슬에 길들여진 우리를 봅니다.
분명 삶의 사슬에 얽매여 노예의 삶을 살아가면서 오히려 자유인이라 외치는 우리의 어리석음을 봅니다.
우리를 보아야 합니다. 우리를 얽어맨 사슬을 보아야 합니다. 거침없이 그 사슬을 끊어야 합니다.
세상 물정 모르는 미친놈이라 욕먹더라도 다른 누가 아니라 내가 먼저 앞장서야 합니다.
바로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 모두를 자유의 길로 부르십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몸소 자유의 길이 되어주신 분께서 당신과 함께 자유가 되자고 부르십니다.
과연 어디에 설 것인가? 모두가 함께 서로를 살리는 아름다운 자유의 삶인가. 서서히 그러나 분명히 자신과 다른 이들을 죽이는 참혹한 노예의 삶인가? 선택은 바로 우리들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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