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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6일 사순 제 5주간 목요일(가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7-04-06 조회수 : 328

사순 제 5주간 목요일

복음 : 요한 8,51-59

제목 : 가지 말아야 할 길

놀이동산에 가서 롤러코스트’(궤도열차)를 타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오르락내리락, 구불구불한 노선을 따라 초스피드로 달리는, 그래서 짜릿함이 느껴지는 놀이기구 말입니다. 이 롤러코스트의 백미는 아무래도 정점까지 올라갔다가 순식간에 떨어지는 그 맛일 것입니다.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 정말 섬뜩합니다. 충격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심장 질환이 있는 분들은 가급적 안타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종류의 롤러코스트를 보면서 한 가지 느낀 점이 있습니다.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내려올 때 충격이 크다는 것입니다. 적당히 올라간다면, 혹은 아예 올라가지 않는다면, 그렇게 큰 충격은 받지 않을 것입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끔 너무나 큰 충격에 크게 상심한 분들을 만납니다. 배신감에 치를 떱니다. 분노로 밤잠조차 설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너무 기대가 커서 그렇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과도한 기대치가 큰 실망, 큰 고통을 초래하는 것입니다. 관계 안에서 지속적으로 마음에 평화를 얻고 싶다면 방법은 한 가지입니다.

서로에게 걸고 있는 지나친 기대를 거두어야 합니다. 지나친 자기중심적 사고도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평화롭고 행복한 사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유대인들, 참으로 불쌍하기 그지없습니다. 사랑으로 오신, 선물로 오신 메시아 예수님을 끝까지 이해 못합니다. 끝까지 화해하지 못합니다.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향해 던지기 위해 돌까지 집어 손에 듭니다. 그들이 이처럼 눈이 멀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들이 자신들의 코앞까지 다가온 구원을 내팽개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들의 메시아에 대한 과도한 기대, 그릇된 환상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메시아를 기대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고상한 메시아를 꿈꿨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현실적인 요구를 모두 충족시켜줄 해결사로서의 메시아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이 땅에 오신 메시아 예수님은 그런 메시아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그려온 자신들만의 메시아는 더욱 아니었습니다. 우리들 역시 내 입맛에 맞는 하느님을 그리고 있지는 않은지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내가 원한 그런 모습이 아니면 쉽게 내팽개치는 그런 모습은 아닌지 성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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