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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4일 부활 제 2주간 월요일(가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7-04-24 조회수 : 287

부활 제 2주간 월요일(가해)

 

주물공장에 가면 고압의 전기를 이용해서 쇳조각을 녹이는 용광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용광로를 관리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은 365일 하루 24시간 용광로에 불이 꺼지지 않게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만약 불이 꺼져서 싸늘하게 식어버리면, 용광로를 다시 달구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물론 이를 위해 더욱 더 강력한 전기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금전적인 손실도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용광로에 항상 전기를 공급해서 불이 꺼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답니다. 주말이나 명절, 휴가에 상관없이 말이지요. 이렇게 항상 불이 꺼지지 않는 용광로가 바로 우리의 모습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주님 앞에 나아가는데 늘 뜨거운 마음을 간직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용광로에 전기를 공급하지 않으면 그 불이 꺼지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는 무엇인가가 없어서 점점 차갑게 식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주님을 멀리하게 되고, 주님의 뜻에 맞지 않게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 즉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바로 규칙적인 기도의 습관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마음이 차갑게 식어버리지 않게 만드는 장치라는 것이지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이렇게 뜨거운 마음으로 당신을 찬미하고 당신 뜻에 맞게 사랑하면서 최선을 다해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지금까지의 안일한 마음을 버리고 주님 뜻에 맞게 최선을 다해서 다시 태어나야 함을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 규칙적인 기도의 습관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필요에 의해서만 기도를 합니다. 또한 자기만을 위한 편협된 기도만 바칠 때도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도를 통해서는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날 수 없습니다. 오늘 제 1독서를 보면 베드로와 요한이 풀려나자 초대 교회 공동체는 감사의 기도를 바치지요. 그리고 주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하여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표징과 이적들이 일어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바로 그 순간 성령이 그들 있는 곳에 가득 찼다고 사도행전은 말하고 있습니다. 바로 자기만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이 이 세상에 가득차기를 바라는 뜨거운 마음이 담긴 기도를 통해서 성령이 함께 하게 되었음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바치는 기도는 과연 어떤 기도일까요? 혹시 기도 자체를 아예 하지 않으면서 기도를 소홀히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하루가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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