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10주간 월요일(가해)
“너 미쳤어?”라는 말을 듣게 되면 기분이 어떻습니까? 좋을까요? 나쁠까요? 분명 기분이 나쁠 것입니다. 왜냐하면 ‘미치다’라는 말에는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하지 않은 일을 할 때, 불가능한 일을 하려고 할 때, 상식에서 벗어나는 일을 할 때, 우리는 ‘미쳤다’라는 말을 종종 내 뱉습니다. 그런데 사회적인 ‘악(惡)’을 만들어내는 미친 일이 아니라면, 때로는 미쳐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열정적인 마음으로 가득 찬 ‘미침’의 상태에 이를 때 어떠한 변화도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려면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의 자리에서 나의 열정을 쏟아 붓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혹시 미쳤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남들 하는 만큼만 하면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남들처럼 살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주님의 뜻과 크게 어긋납니다. 만약 똑같이 살기를 원하셨다면, 우리를 다 똑같이 만드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우리를 서로 다르게 만드셨습니다. 겉모습이 똑같은 쌍둥이라 할지라도 다른 점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남들처럼 살라는 것이 아니라, 너답게 살라고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나’답게 살기 위해 우리는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행복선언을 외치십니다. 이 행복선언을 잘 보십시오. 세상의 기준으로는 말도 안 되는 미친 짓처럼 보입니다. 가난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자비로운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 평화를 이루는 사람, 박해를 받는 사람 등등 복잡하고 다양한 세상 안에서 이렇게 살면 행복은커녕 고생만 실컷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세상 사람들과 비슷하게 지내는 것이 현명하다면서, 세상과 타협합니다. 즉, 하느님의 뜻은 잠시 뒷전으로 넘깁니다.
하느님의 일에 있어서도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세상의 일이 중심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이 중심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세상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하는 것도 감수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우리의 열정이 필요할 때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 쏟아 부을 나의 열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해 보는 한 주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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