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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28일 연중 제 16주간 금요일(가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7-08-01 조회수 : 283

연중 제 16주간 금요일(가해)

 

제목 :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방법

오늘 복음은 지난 수요일 들었던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 대하여 설명을 해 주시는 말씀입니다. 오늘 비유에 나오는 씨 뿌리는 사람은 바로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러 다니는 자신의 처지를 스스로 '씨 뿌리는 이'에 견주고 있습니다. 씨는 바로 기쁜 소식 즉 복음(福音)’이며, 여러 가지 밭은 그 말씀을 듣는 여러 청중을 가리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고, 그 방법에 따라 결과(열매)도 여러 가지로 나타납니다. 말씀의 결과는 듣는 자에게 전적으로 달려있습니다. 같은 씨(말씀)가 같은 시간에 똑같은 방법으로 똑같이 뿌려지지만, 듣는 자의 반응에 따라 그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첫째 부류의 사람은 마음의 문을 닫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는 하느님의 말씀이 들어가 뿌리를 내리기에는, 마치 길가에 떨어진 씨앗처럼 불가능한 일입니다. 즉 자신의 편견과 아집, 옛 것을 고수하려는 마음, 새 것을 덮어놓고 싫어하고 위험시하는 근시안적인 자기폐쇄, 그리고 부도덕한 생활, 교만과 자아도취, 특히 진리에 대한 무관심 등이 그를 소경으로 만듭니다.

또한 이것은 우리의 마음 밭에 하느님의 말씀의 씨가 뿌려졌으나 뿌리가 내리기 전에 사탄이 낚아채가서 냉담해 버리는 것에 비길 수 있습니다. 세례까지 받았지만 얼마 뒤 성당에 다니면 밥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하면서 완전히 세속 생활로 빠져버려 하느님과는 이별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두 번째 부류의 사람은 얄팍한 인생관을 가진 자로서, 깊이 생각하는 일도 없이 새로운 것이면 무엇이든 덮어놓고 좋아는 하지만, 즉시 싫증을 내고 끝을 맺지 못한 채 도중에서 그만둡니다. 그들은 시작하는 것은 많아도 오래가지 못하고, 쉬 더웠다 쉬 식어버리는 자들입니다. , 돌밭에 떨어진 씨는 싹은 나왔으나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경우인데 환난이나 어려움이 닥치면 하느님을 배반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지만, 실제 자신에게 위기와 화가 닥쳐오면 이내 얼굴을 바꿀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사랑을 자신의 이익으로 계산하게 되는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을 믿어봤지만 너무 힘들어. 달라지는 것도 없어라고 생각하며 이내 포기해 버리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세 번째 부류는 마치 두 주인, 아니 셋 넷의 주인을 섬기는 자들로서 그들의 생활은 여러 가지 잡다한 일들에 분주하여, 참다운 가치관을 터득치 못한 자들입니다. 현대인들의 생활은 여기에 속한 것이라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들은 세속 일에 바빠, 기도하는 시간도, 성경을 읽을 틈도, 성당에 나갈 여유도 없을 뿐 아니라, 주님을 만나기는 커녕, 오히려 그들의 생활 영역에서 밀어냅니다.

이처럼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는 주변의 가시덤불에 덮여 도저히 열매맺지 못하는 것과 같이 세례를 받긴 받았으나, ‘산도 가야지, 바다도 가야지, 운동도 해야지, 파티도 가야지, 술도 마셔야지하면서 자신을 위해서는 시간을 내면서 주님을 위해서는 시간과 공간을 내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도대체 죽을래야 죽을 시간이 없다며 세상 걱정과 유혹이라는 덤불을 넘어서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마지막 부류는 옥토같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마음을 열어 놓고 언제나 배우려 듭니다. 또 귀를 기울이고 언제나 듣습니다. 하느님의 말씀, 친구의 충고를 듣는 사람은 도덕적 실패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는 심사숙고하여 세상의 참된 이치를 깨닫고, 그가 듣고 아는 바를 실천에 옮깁니다. 그런 사람은 좁은 땅에 떨어진 씨앗처럼 열매를 맺습니다.

우리는 어떠한 부류에 속하고 있는가를 반성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말씀의 씨앗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들을 귀 있는 자로서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처럼 풍성한 열매를 맺는 자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모두 사랑의 열매를 맺어갑시다. 주님의 씨앗으로 말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신앙인이 나아가야할 참 진리요 생명의 길인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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