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0주간 월요일(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
예수님을 따르는 길에는 한 가지 길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길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팔아 나누어주고 예수님을 따라나서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예수님인 부인이나 자식들을 예수님 섬기듯 섬겨야 할 사람들도 있습니다. 결국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평신도들에게 있어 "너무 지나치게 인색한 사람이 되지 말라"는 경고의 말씀으로 이해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재물이란 중요한 것이지요. 어느 정도 기본적인 재물이 있어야 적당한 품위를 유지할 수 있고, 기본적인 사람도리도 할 수 있고, 추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재물에 대한 너무도 지나친 집착으로 인해 재물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물론 한때 어렵게 살아옴으로 인한 서러움,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재물을 인생의 제 1순위로 놓고 다른 가치들에 대해서는 시시하게 여기는 사고방식은 참으로 위험합니다.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하면 하느님께 감사하십시오. 너무 욕심 부리지 마십시오. 지나친 욕심은 금물입니다. 결국 죽음에 이르는 길입니다. 과욕은 편법을 부르고 암흑의 세력과 결탁에까지 이르게 합니다. 결국 그 끝은 낭떠러지입니다. 진정으로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남부럽지 않게 산다는 것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떵떵거리며 으스대며 사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주어진 것이 감사하고 만족하는 삶이 진정 인간다운 삶입니다.
어려운 시기, 나만 생각하지 않고, 주변도 좀 살피면서, 이웃들에게 안부도 물어주고 관심도 가지면서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매일 조금씩 자신을 덜어내어 이웃에게 내어놓는 삶, 아쉽지만 이웃의 뜻이라면 기꺼이 크게 양보하는 삶, 자신의 의지를 접고 하느님의 뜻에 자신을 내어 맡기는 삶의 모습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낙관적인 마음으로 생의 모든 상황을 즐기십시오. 슬픔을 즐기고 아픔도 즐기십시오. 고통을 즐기고 원망도 즐기십시오. 가난도 즐기고 풍요로움도 즐기십시오.
기쁨은 슬픔의 또 다른 모습이고 안락함은 고통의 또 다른 얼굴이며 풍요로움은 가난의 또 다른 측면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마음으로 기뻐하십시오. 당신의 존재 그 자체를 기뻐하십시오. 살아있으면서 기뻐하는 것, 이것이 우리 존재가 지닌 큰 이유입니다.
상황이 어떠하든 행복해하고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 이것이 우리 삶의 중요한 의무임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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