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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5일 연중 제 20주간 금요일(가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7-09-04 조회수 : 331

연중 제 20주간 금요일(가해)

 

복음 : 마태오 22,34~40

제목 :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정신과 의사들은 이런 말을 자주 한다고 합니다.

좋은 치료자 백 명보다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을 만나는 게 낫다.”

그렇다면 정신과 치료를 왜 받아야 할까요? 그냥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다 괜찮아지지 않겠습니까? 진정한 사랑을 만들어 나갈 수만 있다면 내 자신을 훨씬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하긴 사람에게는 누구나 감추고 싶은 약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약점과 단점에도 불구하고 나를 진심으로 좋아해지고 사랑해준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내가 그렇게 부족한 사람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좀 더 자신감 있게 그리고 긍정적인 확신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만드는 사람은 훌륭한 정신과 의사가 아니라 진정으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라는 것이지요.

이렇게 좋고 훌륭한 사랑을 하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하지 않는 것이 나을까요? 당연히 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런데 살면서 우리는 나의 욕심과 이기심을 키워갑니다. 그래서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 자신의 기준만을 내세워서 아름다운 사랑을 욕심과 이기심으로 눌러버립니다. 이로 인해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없으며 발전된 나를 만들 수도 없는 것입니다.

 

이 사랑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주님과 나와의 관계 안에서도 이루어지는 사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님과 사랑의 관계가 된다면 분명히 내 자신에게 더 좋습니다. 그런데 내 기준이 가득 담겨 있는 욕심과 이기심으로 인해 제대로 된 사랑을 만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주님께 늘 불평불만이 있는 것이지요.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만난 바리사이들을 생각해보십시오. 그들 역시 구원의 대상으로 주님께서 만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바리사이들은 어떻게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주님을 이기려고만 합니다.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되지 않자, 오늘 복음에서처럼 무리를 지어서 그분을 이기려고 한데 모이기도 합니다. 사랑이 아니라 이겨서 복종시키려고만 하기 때문에 그들은 진정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사랑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 욕심과 이기심을 내세워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스스로를 낮춰서 그 사랑과 함께 하기 위해 철저히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모두 율법서와 예언서의 정신이 사랑에 담겨 있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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