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3주간 수요일(가해)
제목 : 참 행복과 불행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행복과 불행을 선언하십니다. 예수님께서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 지금 굶주린 사람, 지금 우는 사람, 모욕과 중상을 당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불행하다고 말씀하시는 사람은 부유한 사람, 지금 배부른 사람, 지금 웃는 사람, 사람들에게 좋은 말을 듣는 사람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이 행복과 불행 선언을 듣는 청자가 누구인지 잘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행복과 불행 선언을 듣는 청자는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오늘 복음말씀 첫 부분에서 예수님께서는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며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제자 중에는 예수님께서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는 제자도 있고 그렇지 않고 예수님께서 불행하다고 말씀하시는 제자도 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제자는 그 믿음에 찬 고백을 바탕으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 중에는 예수님께서 행복하다는 사람도 있고, 불행하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는 사람은 세상 안에서 불행한 사람입니다. 세상 안에서 불행한 사람은 세상 안에서 의지할 곳을 찾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세상 안에서 의지할 곳을 찾지 못하는 사람은 세상 밖에서 의지할 곳을 찾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은 세상을 넘어 계시는 하느님께 의지합니다.
하느님께 의지하는 사람은 세상에 대해서 집착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은 세상을 살아갈 뿐이지 세상을 소유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은 “예”와 “아니오”가 분명한 사람입니다. “예”와 “아니오”가 분명한 사람은 세상 사람이 꺼리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의 그 태도는 세상 사람의 썩은 양심을 예리한 칼로 도려내 놓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불행하다고 말씀하시는 사람은 세상 안에서 행복한 사람입니다. 세상 안에서 행복한 사람은 세상 안에 의지할 곳을 찾는 사람입니다. 세상 안에서 의지할 곳을 찾는 사람은 세상 밖에서 의지할 곳을 찾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 사람은 세상 안에서만 의지할 곳을 찾습니다. 세상 안에서만 의지할 곳을 찾는 사람은 세상을 넘어 계시는 하느님께 의지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하느님께 의지하지 않는 사람은 세상에 대해서 집착합니다. 그 사람은 세상을 소유하고자 하지 세상을 살아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은 “예”와 “아니오”가 분명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예”와 “아니오”가 분명하지 않는 사람은 세상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의 그 태도는 세상 사람의 썩은 양심이 깨끗한 양심인 양 착각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도 성인처럼 하느님께 의지하는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세상 안에서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하는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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