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4주간 수요일(가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화가 나신 모습입니다. 자기와 다르면 무조건 반대하는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었던 과부의 아들을 살리셨는데 이 사람들은 믿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느님을 찬양하고 예수님을 믿었던 사람들은 세리와 죄인들이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그 놀라운 광경을 보고는 예수님을 더욱 불신하고 죽여 없애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세례자 요한을 두고도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과 반대되는 생각을 합니다.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는 미친 사람으로 매도합니다. 그리고 또 예수님을 보고서는 맨날 먹고 마시기만 하는 모리배로 비판을 하지요. 아무도 그들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입니다. 모두가 자기 기준으로 생각하고 그 기준에 맞지 않으면 무조건 반대하였습니다. 자기들 생각과 기준에 맞지 않으면 도무지 인정할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러면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왜 그토록 예수님을 비난하고 반대하였을까요? 그들은 자신들의 지식과 경험을 지나치게 믿었습니다. 제대로 잘나지도 않았으면서 잘났다고 교만했던 거기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지요. 성경에 대해서, 하느님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스스로를 높이고 으스댔던 그들은 결국 하느님의 아들을 처형하고 마는 엄청난 죄를 저지르게 됩니다.
자기 중심의 틀과 교만함을 벗어나지 못하면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신자 생활을 오래 하면서 제일 경계해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이것입니다. 우리는 자기 중심적인 신관이나 신앙 논리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오래된 본당에 가보면 이런 신자들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들은 본인들이 다 판단을 하고 결론을 맺습니다. 또 이렇다 저렇다 하며 하느님까지도 판단을 하려고 하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선무당이 사람을 잡는다.‘는 말처럼 이런 사람들은 언제나 어려움을 만듭니다. 순수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끊임없이 배우면서 언제나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 말씀으로 살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요.
나 중심이 아니라 하느님 중심으로 보고 말하며 생활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과거의 경험이나 지식에 안주하면 그 때부터는 남을 판단하고 비판하기가 쉽습니다.
새롭게 배우려는 사람은 매일매일 새로워져야 합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늘 귀를 기울이고 동시에 자신을 되돌아보며 한 가지라도 더 깨달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바리사리들이나 율법 학자들처럼 무조건 판단하고 자기와 같지 않으면 모조리 적으로 만들어 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면 매일 새로워지고 열린 마음으로 가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느님 안에서 미사에 참례하고 말씀을 경청하며, 또 그 말씀으로 하루의 삶을 살아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매일매일 미사 중에 새로운 다짐을 하고 실천하려고 애쓰는 이런 노력들이 나를 성장시키고 보다 더 많은 이웃을 사랑하게 하는 바탕이 됩니다. 하느님 말씀을 중심으로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귀 기울이는 우리들 열린 모습 안에서 지금 뿐만 아니라 미래 우리 공동체의 힘찬 모습을 찾아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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