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7주간 목요일(가해)
제목 : 청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찬미 예수님!
여러분들, 기도 많이 하시죠? 그런데 기도할 때마다 하느님께서 다 들어주시던가요? 어떻습니까? 안 들어주시는 것 같죠? 그래서 불평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잘 들어주시는 것 같은데, 자기가 하는 기도는 영 안 들어주시는 것 같을 겁니다.
기도하는 것마다 잘 이루어지는 사람들보고 뭐라고 부릅니까? 속된 말로 흔히들 기도발 센 사람이라고 하지요. 기도발이 센 사람은 어떤 기도를 해도 잘 들어주는데, 기도발이 약한 사람은 아무리 열심히 기도해도 기가 약해서 그런지 하느님께서 꿈적도 안하시는 것 같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기도발이 강한 사람이 있겠습니까? 물론 정성을 어떻게 드리느냐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작은 믿음 하나만 있어도 뽕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어져라고 해도 될 것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믿음이 강하고 정성을 다한 기도는 분명 다를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그렇게 차별을 하시겠습니까? 아버지가 자식들이 비는데 누구 소원은 들어주고 누구 소원은 들어주지 않겠습니까? 열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는 것처럼 너무나 사랑하는 자식들을 차별하겠습니까? 차별하는 것은 인간의 몫입니다. 나약하고 불완전한 인간의 전유물이지 완전하신 하느님의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자에게 원하는 것을 다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문제는 너무나 큰 선물에 있습니다. 완전한 분께서 주시는 것이기에 그 선물 또한 완전한 것이지요. 불완전한 인간이 너무나 선물이 커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마지막 구절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이것보다 더 큰 선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인간에게 가장 큰 선물은 구원입니다. 그 구원에로 초대하는 초대장이야말로 가장 큰 선물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현세의 것만 바라보기 때문에 그 선물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기도발이 센 사람, 믿음이 강한 사람. 이런 사람에게 기도의 결과가 좋은 것은 바로 그분의 큰 선물을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 때문입니다. 완전하신 성령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있기에 이런 사람들이 하는 기도에는 항상 좋은 결과가 따라오게 되는 것입니다.
기도를 많이 해도 자기 자신에게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불평하지 마십시오. 이미 성령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 성령께서 구원으로 우리를 이끌고 계십니다. 이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눈이 있으면, 모든 기도 후에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그리고 불평보다 감사와 기쁨의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기도발이 센 사람이 한번 되어 보십시오. 받아들이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기도발이 센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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