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32주간 월요일(가해)
제목 : 용서는 위대한 용기
오늘 복음의 주제는 ‘용서’입니다. 용서는 ‘위대한 용기’라고 들 합니다. 그 만큼 용서하는 일이 어렵다는 뜻입니다. 용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미움의 극복이 전제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미움을 극복하는 일은 인간의 의지만으로는 잘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미움 극복을 위해서는 용서의 왕이신 주님께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습니다. 로마서 12장 9절 이하의 말씀입니다.
“여러분 자신이 복수할 생각을 하지 말고 주님의 진노에 맡기십시오. 성경에도 ‘원수 갚는 것은 내가 할일이니 내가 갚아 주겠다.’ 하신 주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니 [원수가 배고파하면 먹을 것을 주고 목말라 하면 마실 것을 주십시오.] 악에게 굴복하지 말고 선으로써 악을 이겨 내십시오.”... 주님께서 대신 복수해 주시겠다는 말씀은 미움에 시달릴 대로 시달린 우리들에게 참으로 평안을 주시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주님께서 복수해 주실 때까지 그분만 믿고 기다리면 되는 것입니다. 대개의 경우, 그렇게 기다리는 동안에 그리도 집요하던 미움이 조금씩 사라져 갑니다. 이제 그 얼굴이 떠올라도 소름끼치는 일이 차츰 없어집니다. 그러다가 상대를 미워하는 것이 부질없는 일로 생각됩니다.
어느 사이엔지 주님께서 약속하신 복수도 잊혀져 갑니다. 그리고 어느 날 홀연히 깨닫습니다. 내가 소름이 끼칠 만큼 미워했던 그 사람이 주님께서 나를 당신 안에 불러들이기 위해 내게 보낸 심부름꾼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자 도리어 그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생겨납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주님의 복수란 상대방을 묵사발처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마음을 바꾸어 유일한 용서자이신 주님께 상대방(원수)을 맡길 믿음을 갖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더 이상 미움에 얽매여 자신을 힘들게 하지 않고 자유로워지는 것, 미움에서 해방되어 주님 주시는 평화 되찾는 것! 바로 이것이 주님의 복수 방식이었습니다.
「미운 사람 죽이는 방법」알려 드릴까요? 여기 미운 사람 죽이는 아주 틀림없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게다가 죽이고도 절대로 쇠고랑 차지 않는 안전한 방법입니다.
옛날에 시어머니가 너무 고약하게 굴어서 정말이지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던 며느리가 있었습니다. 사사건건 트집이고 하도 야단을 쳐서 나중에는 시어머니 음성이나 얼굴을 생각만 해도 속이 답답하고 숨이 막힐 지경이었습니다. 게다가 신자였으니 얼마나 마음이 괴로웠겠습니까?
급기야 시어머니가 죽지 않으면 자신이 먼저 죽을 것 같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이 며느리는 본당 신부님을 찾아갔습니다. 하소연이라도 하면 좀 낫겠지 해서 갔는데, 뜻밖에도 비법이 있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연륜이 높으신 신부님은 시키는 대로만 하라며, 시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며느리는 ‘인절미’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신부님은 앞으로 백일동안 단 하루도 빠뜨리지 말고 인절미를 새로 만들어서 매일 3번씩 드리라 했습니다.
그러면 시어머니가 죽을 거라고 했습니다. 며느리는 신이 나서 돌아오자마자 정성껏 맛있게 인절미를 만들어 시어머니께 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왜 안하던 짓을 하냐고 또 구박이었습니다. 시어머니는 그렇게 보기 싫던 며느리가 매일 따끈한 인절미를 해다 바치자 며느리에 대한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두 달이 지나자 시어머니는 하루도 거르지 않는 며느리의 정성에 감동되어 며느리 욕하던 입으로 동네 사람들에게 며느리 자랑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석 달이 다되어 가면서 며느리는 사람들에게 자기 칭찬을 하고 다니는 시어머니를 죽이려고 한 자신이 무서워졌습니다. 그리고 시어머니가 백 일째 정말로 죽을까봐 덜컥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며느리는 신부님께 달려가 정말 잘못 생각했으니 제발 시어머니가 죽지 않게 해달라고, 살릴 방도만 있으면 뭐든지 하겠다며 닭똥 같은 눈물을 줄줄 흘렸습니다. 그제사 신부님은 빙긋 웃으며 말했습니다.
“미운 시어머니는 벌써 죽었지?” 하더라는 얘깁니다. 신부님을 통해 주님께서 아주 멋진 복수를 해 주신 것입니다. 선으로 악을 이기는 것이 진정한 복수임을 주님께서는 당신의 크신 자비와 사랑으로 우리에게 늘 일깨워 주고 계십니다.
오늘 그토록 어려웠던 용서 문제의 해답을 얻은 것에 기뻐하며 함께 기도해 봅시다. “주님! 유일한 용서자이신 주님께 상대방을 맡길 믿음을 주십시오. 믿음의 힘은 산을 옮길 만큼 굉장합니다. 부정적인 말과 행동은 좋지 않은 현실을 맞게 하는 반면에, 긍정과 믿음을 가진 사람은 믿음대로 이루게 됨을 깨우쳐 주십시오.
믿음은 주님의 힘과 사랑을 전해주는 통로임을 깨닫고, 주님께 의지해 선으로 악을 이길 수 있도록 당신의 크신 사랑으로 저희를 감싸 주십시오. 받은 은혜는 바위에 새겨 오래 기억하지만, 상처는 모래위에 써서 성령의 바람과 함께 날려 보낼 지혜를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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