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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31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나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8-01-31 조회수 : 378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나해)

 

제목 : 나로부터 시작되는 가정 공동체

 

교회는 한 해의 마지막 주일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로 정하고 이 주간을 가정성화 주간으로 보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이 시기에 정작 가장 중요한 기본 공동체인 가정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봅시다.

우리 가정의 주인이 바로 하느님이신지, 그분이 주시는 사랑과 희망 안에 우리가정이 세워져 있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내가 먼저 참된 신앙인이 되었을 때, 바로 우리 가정이 성가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오늘날 이 시대에는 모두 무엇인가 되려고만합니다. 어른들은 자녀에게 말합니다. ‘너는 커서 의사가 되어라’, ‘너는 커서 판검사가 되어라모두가 무엇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 서로 경쟁을 하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기보다 나의 경쟁상대로 여기기도 하고, 나의 이용 가치에 따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세상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요셉과 성모님께서는 무엇이 되기 위해 노력하신 분이 아니라, 무엇이 되어 주기 위해 한 생을 사셨습니다.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시기 위해 노력하신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태어나셔서 구원을 가져다주실 분의 어머니가 되어주는일생을 사셨습니다.

어떤 위대한 사람이 으로써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줌으로써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소명을 완성한다는 것을 성모님과 요셉께서는 가르쳐 주십니다.

의사가 되는 것보다 아픈 이의 동반자가 되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고, 판검사가 되는 것보다 의로움의 편이 되어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좋은 아내를 얻었는가 하는 것보다 그에게 좋은 남편이 되어 주고 있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좋은 남편을 만났는가 하는 것보다 그에게 좋은 아내가 되어 주고 있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내 말을 잘 듣는가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어주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성가정을 위해 지금 내가 할 일은 과연 무엇일까요?

내가 원하는 대로 하는 것도 아니고 부모 혹은 자녀가 바라는 대로 하는 것도 아닌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일이며,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입니다.

이 일을 통해 우리 가정을 거룩한 성가정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성가정의 시작은 다른 누구를 통해서가 아니라, 바로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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