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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018년 1월 24일 연중 제 3주간 수요일(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기념일) 나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8-01-31 조회수 : 381

연중 제 3주간 수요일(나해)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예수님께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가 내포한 뜻을 묻고 예수님께서 설명해주십니다. 똑같이 주어진 하느님의 말씀이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결실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설명하십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어떻게 듣는지 그 듣는 태도를 네 가지로 분류합니다. 이 듣는 태도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상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끔 초등부 어린이들, 특히 유치부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아이들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모든 말을 아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까지 낮춰서 해야 하는데, 그게 정말 어렵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을 들려 줘도 듣는 사람이 그것을 깨닫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그때의 답답함은 정말 큽니다. 복음도 우리가 깨닫지 못한다면 별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이러한 우리의 사정을 안타까워하십니다. 악한 자에게 말씀을 빼앗기는 사람. 환난과 박해에 넘어지는 사람. 그리고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에 허덕이는 사람 모두를 안타까워하십니다.

말씀을 잘 들은 우리는 들은 것으로만 끝내버릴 수 없습니다. 들은 것을 실천으로 옮기지 못한다면 우리의 믿음은 뿌리 깊이 내린 믿음일 수 없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어려움을 당했을 때 정확한 평가를 받습니다. 복음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어려움 앞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복음을 듣기만 하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으로만 그친 사람은 고난 앞에서 쉽게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커다란 고통 가운데 있음에도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를 찾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혹시 열매를 맺지 못하는 힘없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면 나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염려가 무엇인지 살펴봤으면 합니다. 걱정으로 나를 옭아매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합니다.

나무가 열매에 의해서 구분되듯이 우리의 신앙도 결실을 통해서 평가됩니다. 사과나무는 사과를 맺어야 인정받고 포도나무는 포도를 맺어야 인정을 받습니다. 이름만 사과나무일 뿐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그것은 불쏘시개로 밖에 쓰이지 못합니다.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좋은 씨와 밭이 필요합니다. 믿음의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당연히 좋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밭을 일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말씀을 듣고, 깨닫고, 결실을 맺도록 만들어 주는 행함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열매 맺지 못하는 신앙들로 인해 하느님의 영광이 가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는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좋은 열매는 먼저 열심히 말씀을 듣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들은 말씀을 깨닫고, 깨달은 말씀대로 살려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할 때, 우리 삶 속에 성령의 열매가 열릴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믿음의 소유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기르시는 나무와도 같습니다. 때문에 반드시 꽃을 피우고 그 꽃에 상응하는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우리가 삼십 배, 육십 배, 백배에 이르는 열매를 맺으려 노력한다면 하느님께서는 더욱 크게 자라도록 인도해 주십니다.

우리의 노력은 하느님 말씀을 잘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일입니다. 오늘 나에게 허락된 삶터에서 듣고 깨달은 복음을 실천하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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