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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7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1-07 조회수 : 326

자영업의 생존 확률은 10%에 불과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10명이 창업을 하면 9명은 망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실패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자유롭다’는 이유로 자영업을 시작했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사장이니까 자신이 자유롭게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유롭다보니 자기 관리를 소홀히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자기 관리가 철저한 10%만이 성공한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실패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에게 문제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주로 외부의 이유를 말하곤 하지요. 운이 없어서,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서, 부모형제가 밀어주지 않아서, 때가 좋지 않아서... 등등의 외부 이유를 제시합니다. 하지만 실패의 일등공신은 스스로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말이지요. 

사업에서만 자기 관리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내 삶 전체를 성공의 삶으로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철저한 자기 관리입니다. 특히 신앙은 더욱 더 자기 관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혹시 남이 대신 신앙생활을 해주는 경우가 있습니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주님과 나와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종종 이런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본당신부님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아서 신앙생활을 쉬고 있다는 분, 도저히 신자 같지 않은 사람이 성당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고서 신앙생활을 하지 않겠다는 분, 지금 너무나 바빠서 나중에 한가할 때 신앙생활을 하겠다는 분, 자기는 지금 신앙생활을 쉬고 있지만 가족들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 등등.... 남이 나의 신앙을 대신할 수 있다고 착각 속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주님께서는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나의 신앙생활을 쉬게 만들고, 걸림돌이 되는 십자가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그 십자가를 놓아버리겠다고 한다면 주님을 제대로 따를 수 없는 것은 분명합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은 남이 내 십자가를 짊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자신이 내 십자가를 짊어지는 것입니다. 

이 십자가를 짊어지고 주님의 뒤를 따르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 누구 탓을 해서도 안 되고, 세상의 일로 인해서 할 수 없다고 말해서도 안 됩니다. 다른 이가 대신 들어주는 십자가가 아닌 내가 짊어지는 것임을 기억하면서 꿋꿋하게 신앙생활에 임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의 참 제자가 될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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