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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4-29 조회수 : 271

어떤 청년이 중요한 시험에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1년 동안 나름 열심히 시험에 준비했는데 불합격 통보를 받은 것이었지요. 불합격 통보를 받고 나니 시험공부를 했던 1년의 시간이 모두 무의미한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또 다시 공부하는 것이 괜히 시간 낭비인 것처럼 여겨졌고 남들보다 뒤쳐진 삶을 살게 될 것 같아 불안했습니다. 친한 친구를 만나서 자신의 괴로움을 이야기했습니다.

“나는 1년을 그냥 낭비하고 말았어.”

이 말에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괜찮아. 1년 더 살면 되잖아.”

맞습니다. 시간을 낭비했다고 생각이 들면 남들보다 1년 더 산다고 하면 간단해집니다. 남들보다 1년 더 산다면 낭비한 시간이 아니라 조금 늦은 것뿐입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길게 보는 것이 아니라 눈앞에 놓인 잠깐의 시간이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면서 살고 있는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쉽게 절망에 빠지고 좌절 속에서 어떻게 할 바를 모르면서 살게 됩니다. 

다른 시선이 필요합니다. 또한 새로운 생각도 필요합니다. 이 세상의 것, 이 세상의 판단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을 넘는 또 다른 무엇이 있다는 것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면서 살아야 할 것입니다. 바로 그 이상의 것이 있음을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가르쳐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새로운 모습으로 주님의 자녀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기준을 따르는 세상의 자녀가 아닌, 하늘 나라의 기준을 따르는 주님의 자녀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주님께서 늘 강조하셨던 것들을 보면 알게 됩니다. 바로 사랑이었습니다. 세상의 사람들처럼 사랑을 받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주는 것에 집중하는 삶입니다. 

주님을 믿고 따른다는 우리들은 과연 새로운 모습으로 주님의 자녀답게 살고 있을까요? 그저 입으로만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세상의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했던 제자들은 완전히 변합니다. 두려움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제자들이 부활을 체험한 뒤에는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정도로 힘차게 살아갑니다. 주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그래야 이 세상을 힘차게 살 수 있습니다. 참 기쁨 안에 머물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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